일본 정부가 방위 목적으로 무인항공기의 일본 내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정찰 외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탐지하거나 전파 정보를 수집하는 것 등을 염두에 두고 일본 기업의 센서 기술을 활용한 무인기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 무인기를 2015년도에 3대를 도입할 예정인 미군의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함께 운용할 방침이다. 이 무인 정찰기는 조종사 없이도 일본 주변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도록 상시 경계·감시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방위성은 글로벌호크를 3대 도입하더라도 정기적인 정비나 결함 확인 등이 필요해 동시에 운행 가능한 것은 1대 정도이기 때문에 일본산 무인기 4∼8대를 도입해 글로벌호크를 보조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무인기의 센서는 후지쓰(富士通) 등이 개발하고 엔진이나 충돌회피 장치 등 기본 부품도 일본 기술로 생산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자체 생산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기체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외국 부품을 수입해 일본에서 조립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방위성은 무인기의 일본 내 생산이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2020년에 운용을 시작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대당 가격은 약 100억 엔(약 965원) 정도로 글로벌호크(약 180억 엔)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그간 농업이나 관측용으로 무인정찰기를 이용했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후 방위를 목적으로 한 무인기 개발·생산으로 범위 확장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