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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들, 우크라 군사지원으로 러 압박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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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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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원 군사기금 조성·대러 추가제재…우크라 "5일 휴전 성사 낙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28개 회원국 정상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추가 제재에 합의하며 러시아를 강도 높게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예정된 협상에서 동부지역 분리주의 반군과의 휴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나토 정상회의를 고비로 중대 분기점을 맞고 있다.

나토는 이날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1천500만 유로(한화 200억원) 규모의 군사지원 기금 조성에 합의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군사지원 기금은 후방지원 및 지휘체계 정비, 사이버전, 부상자 치료 등에 사용된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정상들은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 회의를 하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에 합의했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정상들은 러시아가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에도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5일 속개되는 회의에서 동유럽 회원국에 이틀 내 배치 가능한 신속대응군 창설을 승인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반군과의 휴전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5일 열리는 접촉그룹 회의에서 반군과의 합의가 이뤄지면 휴전을 명령하겠다"면서 "(회의 결과를)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반군도 합의가 성사되면 휴전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하루 전인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휴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영구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가 러시아의 부인에 따라 입장을 수정했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 동맹국이 전례 없는 안보위협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도 단호한 대응의지를 천명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동쪽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남동쪽에서는 IS의 잔학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증가하는 안보 위협에 맞서 동맹국의 안보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총장은 IS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면서 이라크 정부가 나토에 IS 격퇴를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하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나토의 평화유지 임무가 종료되더라도 군사교육과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장 주변에서는 반전운동가 등 시민 수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나토를 규탄하는 반전 시위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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