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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구로다, 박찬호와 동률 '亞 신기록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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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MLB 최초 5년 연속 10승 달성

 

일본인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39,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MLB) 5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구로다는 4일(한국 시각) 미국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에서 7이닝 8탈삼진 4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의 5-1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10승째(8패)를 거뒀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다. 1997년부터 히로시마에서 뛰었던 구로다는 2008년 LA 다저스에서 MLB에 데뷔했다. 그해 9승10패로 아쉽게 1승이 모자랐던 구로다는 이듬해도 8승7패, 평균자책점(ERA) 3.76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0년 11승13패를 시작으로 2011년에도 13승16패를 거뒀다. 양키스로 이적해온 2012년에는 16승11패 ERA 3.32로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해도 11승13패를 거둔 구로다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10승을 찍어 건재를 과시했다.

이는 일본인 MLB 투수 최초다.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이미 노모 히데오(은퇴)를 넘은 구로다가 사상 첫 고지를 밟았다"고 전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개척자인 노모는 지난 1995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13승6패 ERA 2.54로 신인왕에 올랐다. 통산 123승(109패)을 거두며 6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지만 연속 기록은 1997년까지와 2001~2003년까지 두 차례 3년 연속이 최다였다.

▲박찬호와 함께 亞 선수 최다 타이

그만큼 구로다가 꾸준함을 보였다는 뜻이다. 구로다는 전성기와 3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 미국 진출을 선언해 성공 여부가 미지수였다. 그러나 한 시즌 10승 이상은 충분히 거둘 수 있는 기량과 체력을 검증받았다.

구로다는 또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 보유자인 박찬호(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찬호는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매년 10승 이상을 찍었다. 5시즌 동안 75승으로 평균 15승을 거뒀다.

만약 구로다가 내년에도 10승 이상을 거둔다면 박찬호를 뛰어넘게 된다. 아시아 최초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찍는다.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3년 연속, 류현진(LA 다저스)은 이제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일단 구로다는 지난 시즌 뒤 양키스와 1년 1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아직 은퇴 여부는 알 수 없다. 지난 겨울 구로다는 심각하게 은퇴 여부를 고민하다 현역을 결정했다. 올해도 ERA 3.78로 양키스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반반이다.

내년이면 불혹에 이르는 구로다. 과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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