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포로체험 훈련 특수부대원 2명 사망…질식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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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건 쓰고 버티기 극한 훈련"…훈련 과정 문제 수사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충북 증평군에 있는 한 특수부대에서 훈련을 받던 하사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질식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어린 부대원을 죽음으로 내몬 위험 천만한 포로체험 훈련이 도마위에 올랐다.

◈ 호흡곤란 질식사 추정

2일 밤 10시 40분쯤 증평군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부대에서 하사관 5명이 훈련 도중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의식을 잃는 등 상태가 심각한 3명이 곧바로 인근 청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모(23) 하사와 조모(21) 하사 등 2명이 결국 숨졌다.

병원 측은 "아직까지 단정할 수 없지만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던 전모(23)는 다행히 의식을 찾고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부상자 2명도 부대 내에서 경미한 부상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부대원들의 시신은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국군 대전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인 전 하사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군당국의 판단에 따라 뒤이어 국군병원으로 이송됐다.

◈ 죽음의 훈련된 포로체험?

이들은 이번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특수전 훈련에 참가했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사고 당일에는 훈련 통제관의 입회 하에 모의훈련장에서 5인 1조로 고문저항 등의 포로체험 훈련이 진행됐다.

전쟁 중 적군에 포로로 붙잡혔을 경우 고문 등에 대비해 두건을 쓴 채 일정 시간 버티는 등의 식으로 이뤄지는 극한의 고강도 훈련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영국과 미국, 호주 등에서도 진행되는 훈련으로 강도가 높아 종종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들여와 계속해 온 훈련이지만 이번에는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 훈련 과정 문제 없나?

부대 측은 훈련 당시 물리적 가격이나 압박, 고문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당시 훈련장 내부 상황이나 정확한 훈련 내용 등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군 수사당국은 건강 상태가 호전된 전 하사 등을 상대로 사고 발생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당 부대가 안전수칙을 마련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훈련 진행에 문제점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문책할 방침이다.

육군본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조사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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