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학교가 미술학과 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창원대 미술학과 명예교수와 동문들은 부당, 특혜 채용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대학 측은 채용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창원대 예술대학 미술학교 명예교수 4명과 동문들은 1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측이 전공과 맞지 않는 특정 후보자를 채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월 창원대는 미술학과 서양화 교수 공채에 참여한 4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판화 전공자를 1순위로 총장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미술학과 명예교수와 서양화 전공교수, 동문들이 교수공채 절차상의 문제점과 함께 전공이 다른 점을 들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밝혀 공채가 유보돼 탈락됐다.
그런데 1학기 공채에 탈락한 지원자가 2학기 공채에 총장 면접에 합격했고, 인사위원회에 상정됐으나 보류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인사 규정 위반과 교수들간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이들은 "1학기 공채가 불발된 학과에 1년 간 정원 배정을 배제해야 함에도 대학 측은 서양화 전공교수를 제외한 채 긴급 학과회의를 열어 정원을 배정받고 공채를 또다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서양화 전공 교수가 "판화 전공자는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총장의 인사 개입 의혹도 제기됐다.
당초 1학기 공채에는 한국화 분야 교수를 초빙하려했지만 서양화 분야로 갑자기 바꼈고 지원 자격도 박사 학위 대신 석사 학위자로 공고한 것은 특정 인물을 선발하려는 의혹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서양화 전공 분야는 상대적으로 입학 정원이 많아 이를 지도하는 교수는 다양한 경험과 탁월한 심미안이 요구된다"며 "현재 서양화 전공 교수가 1명 뿐인 상황에서 비전공자가 채용되면 수업 할당은 물론 무한 경쟁시대에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존폐까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황원철 명예교수는 "교수 공채 과정에서 드러난 적폐를 청산하고 바람직한 인사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1학기 공채 과정에서 지원자가 탈락한 것은 전공 부적격자가 아니라 심사 기준에 의해 출석위원 2/3 이상 찬성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미술학과에서 심사를 진행해 면접대상자로 최종 추전했지만 심사 과정에서 불합격되어 임용하지 못한 것은 학과의 귀책사유에 따른 미채용이 아니기 때문에 1년간 정원 배정 배제도 해당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2학기 공채 과정도 학과 정원배정 기준 원칙에 의해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현재 교원 심규 임용과 관련해 인사위원회 심의가 보류된 것은 엄정하고 공정한 심의를 위해 위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추후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고 임용은 총장이 관여할 사항도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