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장외투쟁을 멈춰고 국회로 복귀하자는 '회군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중도·온건파 의원 15명이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의견을 개진한 데 이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트위터에서 "장외투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을 중단한다는 낭보가 있다. 문재인 의원도 단식을 중단하길 권고하며 이를 계기로 세월호특별법 제정의 고리가 풀리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또 "여당도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지만 대통령께서 결단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들어가기 전 기자와 만나 "평소 제 소신은 가장 강력한 야당의 투쟁장소는 국회라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효과적으로 투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정기국회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하는 것도 의원들과 토론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중도·온건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당이 원내투쟁 방식으로 투쟁방법을 바꿔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제안하기로 했다.
황주홍 의원은 "장외투쟁을 지속하는 것은 국민 여론을 볼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어렵다"며 "박 원내대표와 만나서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당의 진로 수정에 대해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 지도부도 서서히 출구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당 안팎의 비판여론 등으로 동력이 많이 떨어진데다가 여당과 유가족 간의 세월호 특별법 논의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의 입장은 세월호법이 합의되면 바로 국회로 복귀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여당이 유가족의 의견대로 법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특별법이 최대 민생현안 법이기 때문에 여기에 힘을 모야야 한다"면서 "이번주 토요일까지는 계획대로 비상행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진로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다.
이날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단식을 중단하기로 하자 박 원내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을 찾아가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내 최대지분을 가진 친노(친노무현)계의 중심인 문 의원의 단식은 새정치연합의 '국회 복귀'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당의 회군은 여당과 유가족이 3번째 만남을 약속한 다음달 1일 성과가 여전히 최대변수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