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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로 흑색선전? 비극 사라진 언론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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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43일째를 맞은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가 25일 오전 서울 용두동 시립동부병원에서 폐기능 검사 후 병실로 돌아가고 있다. 김영오 씨는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 중 건강악화로 지난 22일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진=황진환 기자)

 

세월호 유가족이 또 다시 루머의 희생양이 됐다.

특별법을 위해 목숨까지 걸어가며 단식했지만 돌아온 것은 조롱과 냉소뿐이었다. 건강이 악화돼 병상에 누워있을 동안, 불어난 루머들은 차가운 칼날이 되어 그를 난도질했다. 이제는 유민 아빠로 더 익숙한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의 이야기다.

루머의 발원지는 SNS와 일부 보수 커뮤니티. 김유민 양의 외삼촌이 자신의 SNS에 작성한 글을 계기로 루머가 시작됐다.

당시 그는 김 씨가 딸들과 왕래가 거의 없었다며 단식 투쟁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살을 붙여가며 무수한 이야기가 생겨났다. 이혼 경력, 양육비 등 사생활은 물론이고 취미였던 국궁마저 루머로 변질됐다. 이들은 김 씨가 단식을 하는 동안 음주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루머를 부추겨 기정사실화한 것은 이들이 아닌 바로 언론이었다.

일부 언론들이 이 같은 루머에 대해 사실인 양 보도하면서 힘을 실어준 것. 뜬 소문으로 끝날 것 같았던 김 씨 관련 루머는 언론의 활약에 힘입어 기정사실화됐고 결국 한 달 넘게 해온 단식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기에 이르렀다.

보다 못한 김 씨와 둘째 딸 김유나 양은 직접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그는 지난 26일 SNS에 통장 내역 및 자녀들과의 카카오톡 대화본을 공개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토로했다. 국궁에 대해서도 귀족 스포츠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월 회비가 3만 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유나 양 또한 병상에 누운 김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매체와 인터뷰까지 감행해 "아버지는 다정다감한 사람"이라고 외삼촌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김 씨의 SNS에는 악성댓글과 음식 사진을 함께 올린 조롱의 메시지들로 가득하다. 사생활 노출에 따른 가족들의 고통도 커, 김 씨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네티즌이나 언론 기사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할 예정이다.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 원재민 변호사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허위 사실이 퍼지고 가족들 사생활이 노출돼 유민이 어머니가 굉장히 고통을 느끼고 있다. 기자들도 유나를 찾아가는 일이 있어서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육비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근거 없이 하고 있는 네티즌이나 언론 기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방글이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원 변호사는 "유민이 어머니가 화를 내서 외삼촌이 바로 실수라고 인정하고 글을 내렸는데 그 후에도 계속 퍼져나갔다"며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호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가 한 쪽으로 집중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태를 지켜본 이들은 언론의 이 같은 보도가 위로 받아 마땅한 유가족을 이용해 흑색선전에 앞장섰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분별있는 보도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넘쳐났다. 특별법 쟁점과는 무관하게 유가족 개인의 사생활을 가십성으로 기사화했기 때문.

표류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을 내버려 둔 채 화살을 김영오 씨에게 돌려 문제의 논점을 흐리게 했다는 지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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