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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에볼라 봉쇄지역서 폭력시위…군경 발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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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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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진정됐으나 식량난 우려…세계 곳곳서 에볼라 감염 의심 사례 속출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라이베리아 정부가 수도 몬로비아 일부 지역을 봉쇄한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무장 군인들이 빈민가인 웨스트포인트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이베리아 정부가 에볼라 확산을 막겠다며 수도 몬로비의 일부 지역을 봉쇄한 데 대해 20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비인간적인 조치'라며 폭력시위를 벌였다.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몬로비의 동쪽 빈민가인 웨스트포인트 거주자 수백 명은 이날 오전 군과 경찰, 해안경비대 등이 이 지역으로 통하는 길을 철조망과 폐자재 등으로 차단하자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특히 몬로비의 한 지역 정부 관리가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웨스트포인트를 빠져나가려는데 격분, 격렬히 항의했다. 이에 군과 경찰이 출동해 공중에 총을 발사하고 최루탄을 쏘며 관리의 가족을 차에 태워 대피시켰다.

시위대는 돌 등을 던지며 군경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4명이 부상했다.

한 주민은 AF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인간적 조치"라며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우리를 가둬버렸다. 아이들을 먹이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늦게 웨스트포인트의 질서가 회복됐다면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혈 충돌 하루 만인 21일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정됐으나 봉쇄지역 주민 수 만 명은 식량난을 겪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제의 웨스트포인트 지역은 반도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시장 상인이 바리케이드 때문에 출입을 못하고 있다. 또 봉쇄령 이후 수 시간만에 식품가격이 올랐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최근 다른 서아프리카 발병국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에라리온에서는 9명, 기니에서는 2명이 숨진 데 비해 라이베리아에서는 95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972명이 감염돼 이 중 576명이 숨졌다.

이에 엘렌 존스 설리프 대통령은 20일을 기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하고 몬로비의 웨스트포인트와 돌로 타운 지역을 봉쇄했다.

한편 아프리카 중부와, 아시아, 미주 지역에서도 에볼라 감염 의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은 북부 에카퇴르 주에서 에볼라 의심 증세로 몇 명이 숨지자 보건 장관과 전문가들을 파견했으며, 미국에서도 두 명의 환자가 에볼라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검사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 당국은 노던캘리포니아병원의 한 환자가 에볼라 감염이 의심돼 혈액 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병원은 이 환자의 성별이나 상태, 아프리카 여행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뉴멕시코 보건 당국도 시에라리온에서 돌아온 30세의 여성 교사가 두통,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고 있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에볼라에 감염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 일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 의료진 두 명은 귀국해 애틀랜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21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베트남에 입국한 나이지리아인 2명이 격리 수용됐으며, 미얀마에서도 기니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지인이 고열 증세를 보여 격리됐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에볼라 대책 조정관으로 임명한 영국 내과의사 출신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가 21일부터 에볼라 다발지역인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을 차례로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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