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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위기' 라이베리아, 야간통금·빈민가 봉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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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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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1명 추가 사망…유엔 "시에라리온 의심환자 200명 더 있어"

 

라이베리아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수도 몬로비의 일부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은 이날 밤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야간 통금령은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적용되며, 에볼라 환자 격리센터가 위치한 몬로비의 빈민가 웨스트포인트 일대 출입도 차단된다.

이 격리센터는 최근 괴한들의 습격을 받은 곳으로, 에볼라 환자 17명이 탈출했다가 복귀하기는 했으나 환자 체액이 묻은 담요 등이 유출돼 에볼라 확산 우려를 낳기도 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최근 다른 에볼라 발병국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달 14∼16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숨진 환자는 53명으로 시에라리온(17명), 기니(14명) 등 이웃 나라들보다 훨씬 많다. 총 사망자도 466명으로 첫 에볼라 환자 발생국인 기니(394명)를 넘어섰다.

라이베리아는 에볼라 발생 4개국 가운데 인구당 의사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최근 성명에서 에볼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북부 로파지역에 시신을 담을 비닐백은 물론 소독제와 방호복 등 물자가 거의 떨어졌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사망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0여명이 기니·시에라리온 국경과 인접한 로파에서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고 시에라리온에서는 의심 환자 200명이 더 나오는 등 에볼라 사태는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보건부는 이날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료진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의사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사망자는 앞서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온예부치 추쿠 보건부 장관은 사망한 의사가 지난달 25일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40)의 치료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감염 의심사례가 200건 이상 더 발생한 것으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파악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WHO와 함께 에볼라 확산지역에 식량과 물자 등을 지원하고 있는 WFP는 시에라리온 북부 포르트로코주의 루나 지역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200명가량의 의심 환자가 보고돼 격리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16일 라이베리아와 기니,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 국가에서 모두 113명이 추가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19일 현재 총 감염자가 2천240명(의심환자 포함)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추가된 사망자는 84명이며 19일까지 총 1천229명이 숨졌다.

한편 지난 12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한 에볼라 조정관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는 이번 주 안으로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국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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