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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말하는 장외홈런 "아이고,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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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넘어가는 건가' 넥센 박병호는 올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괴력으로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LG전에서 낮은 공을 밀어때려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리는 모습.(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괴력의 박병호(28, 넥센)가 마침내 거포의 완성을 이뤘다. 한국 프로야구에 4년 만에 40홈런 타자의 도래를 알렸다.

박병호는 19일 목동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2010년 이대호(소프트뱅크)가 롯데 시절 세운 44홈런 이후 4년 만이다.

역대 16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6번째다. 1992년 장종훈 한화 코치(41개)를 시작으로 1999년(54개), 2003년(56개) 등 신화를 쓴 이승엽(삼성), 2000년 박경완 SK 2군 감독(40개), 2003년 심정수(은퇴)의 53개 등에 이어 40클럽에 가입했다.

▲압도적 비거리 40홈런 평균 127m 넘어

무엇보다 비거리가 압도적이다. 박병호는 올해 날린 40개 홈런의 비거리가 평균 127.1m나 된다.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잠실구장 어디에서도 홈런이 될 수 있는 거리다. 잠실은 홈플레이트에서 담장까지가 좌우 100m고 가장 먼 중앙이 125m다.

올해만 벌써 장외 홈런을 5개나 쏘아올렸다.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목동구장의 전광판까지 넘겨버린 145m 초대형 아치 등 타구가 까마득하게 뻗어나간다.

괴력은 늘어난 체중과 근육량에서 나온다. 프로필 상에도 박병호는 185cm, 107kg의 당당한 체구다. 본인은 비밀이라지만 지난해보다 몸무게는 더 늘어났다. "배에 왕(王)자가 있다"고 할 만큼 혹독한 웨이트트레이닝도 동반됐다. 찌운 동시에 키운 것이다.

사실 40호 홈런도 겨우내 달성한 벌크업에서 비롯됐다. LG 선발 류제국의 시속 145km 직구는 약간 바깥쪽으로 낮게 깔렸다. 스윙도 타이밍이 다소 늦었다. 밀리면서 파울볼이 될 타구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뚝심으로 이겨냈다. 타구는 휘어가면서도 측면보다 정면으로 뻗는 힘이 더 컸다. 오른쪽 폴대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저건 넘어가면 안 되는 스윙인데 정말 힘이 좋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장외, 장내라도 똑같은 홈런…팀 순위가 먼저"

경기 후 박병호 자신도 "사실 다른 선수 같으면 아마 파울이 됐을 것"이라면서도 "나도 타이밍이 좀 늦어서 긴가민가 했는데 역시 근육을 키운 힘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그것도 비거리 115m, 살짝 넘어간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괴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장외 홈런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박병호는 "큰 의미는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똑같은 홈런이라는 것이다.

박병호는 "장외 홈런을 올해 몇 개 날렸는데 그만큼 힘이 좋아졌다는 생각은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곧이어 "사실 15일 두산전에서 장외 홈런과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비거리 105m)을 날렸는데 똑같은 홈런이더라"고 말했다. 비거리는 다르지만 같은 점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병호는 타율과 볼넷, 삼진 수치를 더 걱정했다. 지난해 타율 3할1푼8리 92볼넷을 기록한 박병호는 올해 3할2리, 80개를 기록 중이다. 삼진은 지난해 96개에서 벌써 115개다. 박병호는 "한번 3할을 했으니 이번에도 하고 싶고 볼넷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팀 순위가 먼저"라면서 "40홈런을 달성한 만큼 이제는 홈런 갯수나 비거리는 큰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몸과 근육만 키운 것이 아니라 머리와 책임감도 함께 키운 거포 박병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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