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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삼성-넥센-NC가 바라는 4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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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고를까' 올해 프로야구는 일찌감치 3강이 굳어지는 가운데 5개 팀들 사이에 치열한 4위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1~3위를 달리고 있는 류중일 삼성, 염경엽 넥센, 김경문 NC 감독.(자료사진=삼성, 넥센, 윤성호 기자)

 

프로야구 4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일찌감치 1~3위까지 순위가 굳어지는 가운데 4위 경쟁만큼은 시즌 막판까지 안갯속에 빠질 전망이다.

17일까지 삼성은 2위 넥센에 6경기 차로 앞서 있다. 넥센은 3위 NC에 5경기 차다. 이들 세 팀은 구름 위에 떠 있다고 봐야 한다. NC와 4위 롯데와 승차가 10경기나 되기 때문이다.

4위부터 8위까지는 촘촘하게 열을 지어 서 있다. 두산이 롯데를 승차 없이 승률 2리 차로 5위, 그 뒤를 LG가 0.5경기 차로 쫓고 있고, LG에 1경기 차로 KIA가 7위, 그 위에 반 경기 차 8위 SK가 있다. 롯데와 SK의 승차는 불과 2경기다.

지난주 SK가 약진하고 롯데가 몰락하면서 4위 싸움이 더 재미나게 됐다. SK가 3승1패, 롯데는 1승5패 했다. 그 사이 두산이 3승2패로 모처럼 주간 승률 5할을 넘겼다. 1승2패의 KIA와 1승3패의 LG는 주말 우천 취소된 경기가 18일 펼쳐져 만회할 기회는 있다.

4위 결정에는 경쟁팀들 간 맞대결이 핵심이나 3강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상대적으로 입맛에 맞는 팀이 올라와야 유리한 만큼 3강이 캐스팅보트를 쥔 까닭이다. 준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지만 지난해는 두산이 준PO, PO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바 있다.

현재까지는 일단 삼성과 NC로서는 두산이 껄끄럽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려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넥센은 두산의 4위를 은근히 바라는 입장이다.(표 참조)

 

먼저 최강 삼성은 8개 팀 중 두산에게만 유일하게 열세다. 롯데나 LG, KIA, SK에는 모두 승률 6할 이상을 기록했지만 두산에는 5승6패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은 두산에 1승3패까지 밀렸다. 비록 역전 우승하긴 했지만 벼랑에 몰린 아찔한 경험이 있다.

나머지 팀들은 누가 와도 자신이 있지만 두산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삼성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두산과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당장 준PO를 치러야 할 NC 역시 마찬가지다.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이 유력한 NC는 더 큰 꿈을 위해서는 준PO를 넘어야 한다. NC 역시 4강 경쟁팀 중 두산에만 4승5패로 밀려 있다. SK에도 6승6패로 맞섰지만 두산보다는 낫다.

NC 입장에서는 10승4패로 맞선 KIA가 가장 만만해보인다. NC는 두산과 가장 많은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반면 넥센은 다른 팀보다 두산을 선호할 만하다. 올해 12승4패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준PO에서 2연승 뒤 3연패한 아쉬움도 설욕할 기회다. 4강 경쟁팀 중 그나마 LG에 약했는데도 7승4패다. '엘넥라시코' 상대인 LG와는 4강 경쟁팀 중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겼다.

5개 팀이 벌이고 있는 유례없이 치열한 4강 싸움. 과연 어느 팀이 3강의 파트너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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