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김요환 신임 육군참모총장 (사진=청와대 제공)
김요환 신임 육군참모총장이 취임 이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가 하루 만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김 총장이 첫 인사부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8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은 휴일인 지난 15일 장성급 인사를 책임지는 등 핵심 보직인 육군 인사참모부장에 김모 육군훈련소장(소장)을 임명했다.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결과 류모 현 인사참모부장이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보고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온 문책성 인사다.
감사관실은 지난 14일 "류 소장은 부대관계 원인에 의한 사망사고 발생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으나, 장관에게 이미 보고되었을 것으로 임의 판단해 보고하지 않았다"며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군 관계자는 "류 소장 본인이 인사참모부장으로서 전임 총장을 잘 보좌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인사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사는 하루만에 취소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김 소장이 김 총장의 연대장 시절 대대장이었던 인연이 있다"면서 "인사 핵심요직에 이런 인연이 있는 인물을 앉히면 괜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인사가 취소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윤 일병 사건 수습을 위한 인사라고는 하지만 휴일에 전격적으로 장성급 인사를 단행한 것이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한번 실시한 인사가 다시 번복된 것은 더욱 더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군 일각에서는 김 총장이 육군의 인사를 책임지는 핵심요직에 대한 보직인사를 윗선과 상의없이 단행했다가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김관진 실장이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류 소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단행되자 김 실장이 제동을 걸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김 실장은 이번 보도에 대해 언론보도가 나온 뒤에나 알았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한 뒤 "어쨌든 너무 성급한 인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육군은 이에따라 류 소장에 대한 보직 인사를 조만간 실시하되 신임 인사참모부장 임명은 10월 정기 인사때 단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