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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력의 外人' KGC 레슬리는 대박?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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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 농구단의 CJ 레슬리 (사진=노컷뉴스)

 

"레슬리가 한국 프로농구에 도전한다고?"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선수 C.J 레슬리(23, 202cm)가 KBL 트라이아웃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해외농구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보였던 공통된 반응이다.

에이전트마저 깜짝 놀랐을 정도라고 한다.

어느 프로농구 리그에서나 이름값이 전부는 아니다.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사라진 선수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름값이 주는 기대치와 설렘을 무시하기는 어렵고 그럴 이유도 없다.

미국 무대에서 쌓았던 명성만 놓고보면 레슬리는 '급'이 다른 외국인선수다.

레슬리는 2010년 '맥도널드 올-아메리칸' 출신이다. '맥도널드 올-아메리칸'은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친선 대회로 쉽게 말해 그 해 고교농구 선수 가운데 가장 기량이 뛰어난 24명을 초청하는 대회다.

'맥도널드 올-아메리칸' 출신 가운데 이렇다 할 프로 경력을 쌓지 못한 선수가 많고 그 무대에 초청받지 못한 선수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웬만한 최정상급 NBA 선수 가운데 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선수는 흔치 않다.

레슬리는 2010년 대회에 초청받아 카이리 어빙, 켄달 마샬, 재러드 설린저 등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해리슨 반스, 트리스탄 톰슨, 브랜든 나이트, 테렌스 존스 등과 경쟁했다.

레슬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 진학했다(마이클 조던을 배출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는 다르다). 미국 대학농구 1부리그 가운데 최정상급 컨퍼런스로 평가받는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이하 ACC)에 속한 강팀이다.

레슬리는 NBA급 유망주들이 대거 몰려있는 ACC에서 1학년 베스트5(All-Freshman team)에 뽑혔고 2학년 때에는 ACC 세컨드팀에 이름을 올리며 명성을 쌓아갔다. 이미 2학년 때부터 팀내 득점 1위였고 3-4학년 때에는 팀을 64강 토너먼트 무대에 올려놓았다.

레슬리는 2013년 NBA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그 해 7월 뉴욕 닉스와 계약을 체결했으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방출됐다. 이후 NBA 하부리그인 D-리그에서 활약하다 올해 여름 한국 프로농구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기로 했다.

▲레슬리의 가장 큰 약점은 집중력?

레슬리의 대학 시절 스카우트 노트를 살펴보면 일관된 평가가 있다. 코트에서 집중력과 동기 부여를 찾아보기 힘들 때가 많다는 평가다.

지난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희대와의 연습경기. 지난 주 입국한 레슬리가 처음으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본 날이다.

레슬리는 전반적으로 의욕이 없어보였다. 적극적으로 뛰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KGC인삼공사 농구단의 골수 팬들이라면 조금은 실망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해외 스카우트의 평가를 전하자 이동남 감독대행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아직 몸을 만들지 않았고 시차나 체력 등 기본적으로 우리가 이해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D-리그 코치에게서 종종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레슬리 본인이 우리를 믿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레슬리는 외국에 나가본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공합 입국장에서 절차를 잘 몰라 많이 헤맸다고.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해외에 나와본 것 자체가 처음인 선수라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정으로 동기 부여를 주려고 한다"며 웃었다. KBL 경험이 풍부한 리온 윌리엄스가 동료로 있는 것도 레슬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레슬리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다"

13일 경희대전이 끝나고 만난 레슬리는 말수가 많지 않았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 같았다. 외국인선수의 경우 화려한 경력을 언급해가며 띄워주면 신이 나서 적극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레슬리는 달랐다. 그래도 말이 없었다.

레슬리에게 대학 시절의 평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레슬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다. 난 집중할 줄 아는 선수"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단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D-리그에서는 주전급이 아니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였다. 팀내에서 주축이 되면 책임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슬리는 오는 9월 아빠가 된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첫 아이가 나오면 아무래도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아이 때문에라도 더 열심히 하지 않겠나. 사활을 걸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었다.

레슬리는 13일 경희대전에서 전반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몇 차례 장면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3점슛 라인에서 2연속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레슬리는 '드롭스텝'을 통해 방향을 바꾸더나 다시 반대 방향으로 뛰어올라 슛을 시도했다. 엄청난 기술이다. 또한 레슬리는 듣던대로 점프력이 뛰어났다. 순간 점프가 너무 높아 슛을 아래에서 위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옆으로 던지는 것 같은 장면도 두 차례 있었다.

14일 연세대와의 경기에서는 경희대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뛰었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 기술을 뽐내며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레슬리는 외곽슛을 거의 던지지 않는 선수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코트를 휘젓고 다닐 선수가 필요했다"며 레슬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1라운드에서 지명한 리온 윌리엄스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팀 컬러가 바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트를 달리는 드릴이 있는데, 한 번은 레슬리가 처음부터 마음먹고 달렸다. 그러자 평소 1,2등을 다투는 국내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레슬리가 1등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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