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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협, 朴 대통령 풍자 그림 전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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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미술인 단체, 표현의 자유 억압 중지 요구

홍성담 화백이 8일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작품에서 박 대통령을 닭 모양으로 바꾸는 수정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광주CBS 조기선 기자)

 

(재)광주 비엔날레가 창립 20주년 특별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작품의 전시 유보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 및 미술단체의 반발 및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 협의회(이하 광주 시민협)는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했다며 홍성담 화가의 작품전시를 유보한 것은 민주도시 광주 정신에 어긋난다며 본래 작품대로 전시할 것을 광주광역시와 광주 비엔날레 재단에 촉구했다.

광주 시민협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재)광주 비엔날레가 20주년 특별전에 전시할 예정이었던 홍 화백의 '세월오월'이 박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전시 결정을 유보한 것은 민주도시 광주정신에 어긋나며, 광주 비엔날레의 발전을 위해서도 큰 악수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광주 시민협은 특히, (재)광주 비엔날레 이사장인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논란이 된 작품의 전시 여부는 재단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한 뒤 재단 측은 홍 화백의 '세월 오월'의 전시 유보를 결정함에 따라 윤 시장도 재단 측의 유보 결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시민협은 재단 측의 전시유보 결정은 사전검열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로 민주·인권·평화정신인 '광주정신'에 먹칠을 가한 것과 같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없이는 윤 시장이 그리는 '참여의 자치도시', '꿈꾸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협은 광주 비엔날레가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고 있지만 재단 측과 윤 시장은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문화도시 광주를 위해, 광주 비엔날레의 발전을 위해 독립적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하며 재단 측에 이번 사전검열 논란과 전시유보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협은 아울러 홍 화백의 '세월 오월'을 본래 계획대로 전시하고, 그림의 해석은 관람객들의 몫으로 남겨둘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족미술인협회 광주광역시지회 등 광주 4개 미술인 단체도 11일 성명을 통해 재단 측은 더는 이념 논쟁과 세력다툼으로 순수한 예술가의 권위를 손상하며 미술인의 표현 자유를 억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들 미술인은 또, '광주정신'을 모태로 한 전시행사에 광주미술인이 철저히 무시되고 의견이 배제된 점과 파행적 개막행사 등으로 논란이 분분함에도 책임지려는 인사가 없고 본질이 호도된 점 등 이번 사태를 유발한 재단 및 광주광역시는 광주 문화 예술인과 시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홍 화백의 걸개 림 전시가 유보된 데 항의해 11일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던 3명의 작가가 자진해서 광주 시립 미술관에 전시됐던 자신들의 작품을 철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는 등 광주 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시의 파행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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