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1일 0시1분(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1분)을 기해 72시간의 새로운 휴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개월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세를 퍼부으면서 계속된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한 장기휴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단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10일 밤 이집트가 제안한 72시간 휴전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는 이전의 72시간 휴전이 무산되고 나서 양측에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정전을 위해" 세계 표준시(GMT)로 오후 9시부터 시작하는 새 휴전안을 받아들이고 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5일 72시간 휴전에 합의하고 장기 휴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비롯한 요구조건을 이스라엘이 전면 거부해 임시 휴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휴전 종료 직후인 8일 오전 하마스가 로켓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면서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계속하는 한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카이로 협상장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고 교전을 재개했다.
이날 가자시티에 재개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0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서안지구에서 항의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19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졌다. 다음날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계속돼 팔레스타인인 5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등 15명이 숨졌다.
이에 이집트는 재차 72시간의 인도적인 정전을 성사시키려고 카이로에서 양측과 집중적인 교섭을 펼쳤다.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샤알은 10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휴전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를 해제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를 지연시키거나 공격을 계속한다면 하마스도 다른 팔레스타인 정파와 함께 항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1천9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약 1만 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 측도 하마스의 공격으로 67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