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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약 카스' 논란에 맥주업계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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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루머 처벌해달라" 수사의뢰…경쟁업체들 '발끈'

자료사진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의 카스가 이른바 '소독약 냄새'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류업계의 물밑 여론전이 과열되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점유율 50%를 꾸준히 웃도는 국내 맥주 시장의 '최강자'다.

그런데 지난 6월말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글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번주 들어 '새로운 버전'의 메시지가 카카오톡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메시지는 "내가 이쪽에서 일해서 그런 게 아니라, 당분간 되도록이면 카스 먹지 마라. 암튼 업계 불문율이 있어서 자세한 거 오픈은 못하지만 2014년 6월부터 8월 생산한 건 진짜 마시면 안 됨"이라고 경고한다.

이어 "그냥 카스밖에 없다 그러면 그냥 맥주를 마시지 말고 특히 가임기 여성들은 무조건 피하라고 해"라며 공포심마저 자아내고 있다.



이러다보니 일부 유통업체 조사에선 카스의 시장 점유율이 최근 들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1.9%였던 것이 7월 마지막 주엔 47.7%, 또 이달 첫째 주엔 45.5%로 급감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6월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며 접수된 민원이 18건이나 된다.

이 가운데 6건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났고, 6건은 민원이 취소됐다. 나머지 6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달 들어 해당 메시지가 급속히 유포된 배후에 경쟁사가 있다고 보고 "악의적 루머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너무 광범위하게 퍼졌고 내용도 매우 악의적"이라며 "계속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데 조직적 개입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통 과정에서 무더운 여름 날씨로 제품이 변질되는 '일광취'나 '산화취'가 생겼을 가능성은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건강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가 '범인'을 명시하진 않고 있지만 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 같은 경쟁사들은 "전혀 모르는 일로, 수사하면 다 밝혀질텐데 우리가 했겠느냐"며 내심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경쟁업체 한 관계자는 "조직적, 특정세력 운운하는 건 지나친 것 아니냐"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인터넷에 비슷한 경험을 하소연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 그 자체가 문제 아니냐"며 "일광취나 산화취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해명도 납득하기 힘들긴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주류업계의 이런 신경전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다. 이른바 '경유 냄새 참이슬'이나 '유해한 처음처럼' 등의 루머를 유포한 혐의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역시 몇 년째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하이트진로의 '뉴 하이트'와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최근 카스 아성 공략에 적극 나선 상태여서, 법정 공방을 불사하는 주류업체간 갈등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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