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재래식 무기가 이란을 거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나 레바논의 헤즈볼라로 유입되는 '3각 무기거래'의 재개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마스와 북한, 이란의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요자'인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과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3천200발가량의 로켓을 사용했다.
부족해진 무기를 충당하려는 하마스는 이전처럼 이란을 거치는 교역선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 제재로 '돈줄'을 잡기 힘든 북한 역시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설 전망이다.
구소련 방식 무기체계 시장에서 북한제 재래식 무기의 가격 경쟁력은 가장 뛰어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역시 단순히 중간거점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들인 북한제 무기를 하마스나 헤즈볼라 같은 무장정파들에 나눠줌으로써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키우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을 통해 북한제 무기가 중동의 분쟁 지역으로 흘러드는 사례는 유엔 전문위원회 보고서나 2008~2009년에 적발된 무기수송 선박들을 통해 잘 알려져 왔다.
38노스 보고서는 시리아에서 출발한 재래식 무기들이 이란을 거쳐 수단으로 향하다가 이스라엘군에 적발됐던 지난 3월의 사례를 들며, 현재 진행중인 이란 핵협상과 무관하게 이란을 통한 재래식 무기의 이동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하마스가 사들일 만한 무기로 240㎜·120㎜·107㎜ 지대지 로켓과 RPG-7 같은 대전차무기, 박격포탄, 소총 실탄 등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