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추신수, 점점 엇갈리는 2014시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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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신무기로 든든…추, 삼중고에 추락

'현진아, 올해 왜 이리 힘드냐' 2014시즌 예상 외의 변수로 고전 중인 텍사스 추신수(왼쪽)와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모습을 호평을 받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황진환 기자)

 

견고한 류현진(27, LA 다저스)과 추락하는 추신수(32, 텍사스),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2014시즌이 갈수록 엇갈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류현진은 성공적인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치른 지난해를 뛰어넘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추신수는 FA(자유계약선수) 대박 이후 첫 시즌 빅리그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들의 명암은 가상 현실에서도 엇갈린다. 류현진은 미국 NBC방송의 자회사인 인터넷 스포츠 매체 로토월드가 5일(한국 시각) 발표한 MLB 선발 투수 8월 랭킹에서 29위에 올랐다. 시즌 전 28위였던 순위에 큰 변동이 없다. MLB가 30개 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 2선발 급의 위상이다.

반면 추신수는 외야수 부문 36위에 자리했다. 당초 추신수는 올 시즌 전만 해도 이 랭킹에서 7위였다. 지난 시즌 뒤 텍사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 달러 대박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5월 10위, 6월 11위, 7월 14위로 점점 처졌고, 8월에는 30위권 밖으로까지 밀렸다. 이 순위는 올 시즌 성적과 야구 팬들이 즐기는 판타지게임에서 인기가 평가 기준이다.

▲류현진, 진화로 위기를 타개하다

2년 차 류현진은 올해 12승5패 평균자책점(ERA) 3.39를 기록 중이다. 4일까지 메이저리그 다승 1위 그룹에 1승 뒤진 공동 7위다. 지난해 14승8패 ERA 3.00을 넘을 기세다. 올해 초반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도 있었지만 이후 견실함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진화된 모습이 꾸준함의 원동력이다. 주무기가 상대 정밀 분석에 간파되자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 맞섰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진화하는 괴물' 올해 체인지업이 읽히자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하고 커브를 더욱 날카롭게 연마해 꾸준함을 잇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

 

류현진은 지난해 명품 체인지업으로 빅리거들을 농락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1할6푼대에 불과할 정도로 난공불락의 구질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3할1푼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당했던 상대팀이 철저하게 준비한 탓이었다.

이에 류현진은 신무기로 위기를 타개했다. 이른바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주무기를 사사받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시속 130km 후반이던 슬라이더 구속이 140km 초반까지 상승했고, 각도 예리해져 쉽게 공략이 어렵다. 최근 승부구로 요긴하게 사용 중이다.

여기에 커브도 더 날카롭게 연마했다. 역시 팀 동료 조시 베켓에게 비결을 전수받아 위력이 더 커졌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이 류현진의 커브에 대해 "낙차로만 보면 올해 본 최고의 커브"라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추신수, 부상-판정-수비 시프트 '삼중고'

추신수도 출발은 좋았다. 5월 초반만 해도 한때 아메리칸리그 타율과 출루율 1위를 달리기도 했다. 타율이 3할5푼을 넘었고, 출루율도 5할에 육박했다.

하지만 4월 22일 입은 발목 부상이 말 그대로 발목을 잡았다. 왼 발목이 주루 플레이 도중 삐끗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프린스 필더 등 주축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완전치 않은 몸에도 출전이 이어졌다.

'지난해만큼만 됐으면...'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내셔널리그 출루율, 득점, 볼넷 2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추신수는 올해 텍사스로 이적해 빅리그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다저스와 맞대결에 앞서 류현진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자료사진)

 

여기에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 존에도 고전했다. 볼인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판정이 몇 차례 나오면서 타격감을 잃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 뛰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볼넷(117개), 출루율(.423) 2위일 정도로 정상급 선구안을 자랑한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삼진이 107개로 지난해(133개)를 넘어설 기세다.

최근에는 상대 수비 시프트에 고전하고 있다. 안타성 타구가 잡혀 타격감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러면서 6월 타율 1할7푼9리, 7월 2할8리, 8월 7푼7리의 부진이 이어졌다. 4일까지 타율 2할3푼4리, 출루율 3할4푼2리다.

발빠른 변화로 꾸준함을 잇고 있는 류현진과 예상 밖 변수에 고전하고 있는 추신수. 과연 이들의 2014시즌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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