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4시30분쯤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3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루뎬현 정부를 인용해 이날 저녁 8시 현재 120여 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도 1,3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강진으로 주택 1만2,000여 채가 완전히 붕괴했고 3만여 채도 일부 부서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해 4월 20일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했던 규모 7.0 지진 당시 220명 가량이 죽거나 실종된 것보다 더 큰 것이다.
중국 공안과 무장경찰이 지진이 난 현장으로 급파됐고 윈난성 당국은 텐트 2,000개와 간이침대 3,000개, 모포 3,000장 등 긴급 구호물자를 보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가방재위원회와 민정부 등 8개 관계 부처에 재난 구조와 피해주민 지원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중국지진대는 이번 지진의 진앙이 북위 27.1도, 동경 103.3도 지점이며 진원 깊이는 12㎞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깊이가 얕고 피해지역 인구밀도가 비교적 높은데다 진앙과도 가까워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루뎬현은 산세가 험한데도 ㎢당 인구가 265명이나 되고 진앙까지 23㎞에 불과했다.
이번 지진 발생 후 윈난성 성도인 쿤밍을 비롯해 쓰촨성 청두(成都)와 충칭(重慶)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