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여야는 남은 힘을 모두 쏟아붓는 마지막 총력 유세전을 펼칠 예정이다.
선거 막판에 △수도권 야권 연대 △검경의 유병언 부실수사 △역대 최고의 사전 투표율 등 돌발변수가 등장하면서 쉽사리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초반 유리한 고지를 바탕으로 ‘굳히기’에 나선 새누리당과 막판 추격전을 벌이며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가운데 민심이 어느쪽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여야는 이날 마지막 유세전도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해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수원 팔달 김용남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수도권에서 유세 릴레이를 펼치며, 새정치연합도 수원 영통의 천막상황실에서 국회의원-지방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한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선거 운동 막판에 “경기활성화를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경제 살리기론’을 내걸었고,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선거운동을 사실상 연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8일 “강력한 경기 부양 분위기가 만들어지려면 정치 안정이 우선 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원내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경제활성화 정책과 국가 대혁신 법안을 추진할 동력을 얻고 경제 살리기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보선 선거와 최대 화두로 떠 오른 경제문제를 연결시켜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 연일 ‘여권연대=야합정치’로 규정하면서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반면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세월호 피해자 지원문제는 나중에 논의키로 하고 일단 급한대로 내일(29일)까지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만이라도 통과시키자고 새정치연합에서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지만, 새누리당은 또다시 수사권 문제를 들고 나와서 특별법 통과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의원 29명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농성에 벌이고 있다. 이미 남인순 유은혜 은수미 의원 등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김현미 김현 의원 등이 동참했다.
여야가 ‘경제활성화’와 ‘세월호법 통과’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야 어디든지 일방적으로 승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럴 경우 여권은 지금처럼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국정운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야당에선 세월호법 등을 놓고 첨예하게 여권과 날을 세울 공산이 크다.
만약 어느 한쪽이 이기면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선 여당이 이길 경우 임태희 나경원 등 비박(非박근혜) 의원들의 '귀환'에 따라 당내에서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비박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과 더불어 비상대책위원회와 조기 전당대회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승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세월호 특별법 등에서 급격히 주도권을 잃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직적인 당청관계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이 청와대에서 당과 정부쪽으로 이동할 개연성이 크다.
야당은 선거 후유증을 더는 대신 강경파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세월호 특별법 등을 놓고 여권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우에 따라 세월호법에 대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