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사진=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특별검사 추천권을 여당에게 주기로 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 세월호 협상팀은 "김무성 대표에게 직접 여쭤보는 게 좋겠다"고 28일 밝혔다.
세월호 사건 조사·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태스크포스(TF) 팀장격인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입법 대책회의를 끝낸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법사위 간사인 홍일표 의원은 "협상팀과의 협의에서 한 이야기가 아니고, 일반론으로 과거 사례를 언급하면서 하신 말씀"이라며 "협상팀과 상의를 통해 공식적인 제안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는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한 직접적 수사권 부여 대신 특별검사팀을 동시 출범시켜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는 방안으로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야당에서 '김무성 대표가 한 약속을 지키라'며 특검 임명 추천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이에 여당이 반대하면서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SBS의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번 김무성 대표와 안철수 대표, 그리고 저와 이완구 원내대표 네 사람이 만난 4자회담에서 '법체계를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야당이 양보해 주면 특검추천권을 야당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것도 여러 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말한대로 법체계를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절충안을 냈다"며 "새누리당에서 스스로 야당의 임명을 이야기한 것이니까 그렇게 되면 합의가 되는 순간이었는데 새누리당에서 못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 후로 김무성 대표와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인원·중립성 문제, 그리고 특검 실시에 대한 문제 등이 있다"고 밝혔다.
주 의장은 특검과 관련, "당은 수사가 미진하거나 부족하면 특검을 실시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면서도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갖는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나타냈다.
이어 "지금 검경 합동 수사, 국정조사를 하고 있고 앞으로 진상조사와 국정감사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너무 중복되는 절차이기 때문에 특검을 두 번 하자는 주장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