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망한 가운데 지명수배된 장남 대균(44) 씨와 도피를 도와온 일명 '신엄마'의 딸 박수경(34)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조금 전인 9시 15분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해 신병이 인천지검으로 인계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쯤 용인 수지 시내에 있는 모 오피스텔에서 대균 씨와 박 씨를 검거했다.
대균 씨는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 4월 프랑스로 출국하려고 비행기 티켓팅까지 했다가 출국금지가 내려진 것 확인하고 이후 잠적했다.
◈ "부모 잃은 자식 마음 어떻겠나?"인천지방경찰청에 도착한 대균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자식 마음이 어떻겠냐"는 짧게 대답했다.
앞서 '왜 도망다녔냐'는 질문에는 "도망은 안 다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밀항을 시도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고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또 '해외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했냐"는 질문에도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경찰은 유 전 회장 사망 이후 장남 대균 씨가 구원파 신도보다 수행원이나 가족, 친인척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보고 수행원 하모 씨의 동선을 집중 감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수행원 하 씨의 여동생이 사용하다 비워둔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 수도와 전기요금이 계속 나오는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이날 저녁 형사 8명을 급파해 대균 씨와 박 씨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