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호주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건 현장 보호를 위해 다국적 보호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4일 보도했다.
FP는 유엔 외교관 등의 말을 인용,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건 현장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각각 193명과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두 나라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중이고 전했다.
지난 17일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로 가다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탑승객 시신들을 실은 항공기가 1차로 네덜란드에 도착한 가운데 네덜란드는 슬픔과 분노에 잠겨 있다.
반군이 현장과 증거물을 훼손하고 국제조사단 접근을 제한하면서 네덜란드에서는 현장 확보를 위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파견하라는 요청이 거세지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 신문인 '데 텔레그라프'는 "더 이상 안 된다"며 개입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나토의 개입 요청은 거부한 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국제보호군 파견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