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차 화재로 인해 부산 시청역 승강장이 연기에 휩싸였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지난 17일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화재 사고 당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고 승객 대피에 앞장선 '용감한 시민들'이 밝혀졌다.
부산교통공사는 시민제보 등을 통해 전동차 화재 사고 당시 진화와 승객 대피에 도움을 준 김대석(42) 씨 등 11명을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중구의 한 건설현장에서 전기관련 일을 하고 있는 김 씨와 권택근(38), 강석환(49) 씨 등 3명은 전동차에서 불이 나자 비상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이들은 이후에도 서로 목말을 태우고 소화기로 전동차 천장 쪽 화재를 진압한 데 이어 승객들이 모두 대피한 뒤에도 현장에 남아 역무원과 함께 잔불을 끄는 등 피해를 줄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
김 씨 등은 "과거 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설치 작업을 한 적이 있어 쉽게 비상문을 열고 승객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 외에도 퇴직공무원인 조민배(59) 씨와 대학생 전효성(23) 씨, 고등학생 구본현(16) 씨 등도 승객들의 대피를 돕고 소화기를 진화에 나선 시민에게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또 변호사 출신 구의원인 한병철(30) 해운대구의원도 승차 대기 중 열차가 연기를 내며 도착하자 스크린 도어를 손으로 치며 승객 대피를 앞장섰다.
교통공사는 이들 11명에 대한 포상 심사를 거쳐 표창장과 함께 도시철도 연간이용권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