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가정집에 든 도둑을 60대 가장이 직접 붙잡았다.
지난 16일 오전 1시40분께 전북 전주시에 사는 박모(61)씨는 딸의 비명을 듣고 잠에서 깼다.
잠결에 박씨는 '도둑이야'라는 딸의 목소리를 듣고, 안방에서 딸이 있는 건넛방으로 달려갔다.
박씨가 도착했을 때 도둑은 방에서 빠져나와 현관문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는 일단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뒤쫓아 갔고, 집 앞 도로에서 도둑을 붙잡았다.
체구가 작았던 이 절도범은 별다른 저항 없이 박씨의 손에 붙들렸다.
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절도범을 인계한 뒤, 가족과 없어진 물건이 없는지 꼼꼼히 챙겼다. 다행히 누가 다치거나 사라진 물건은 없었다.
박씨는 "딸의 비명을 듣고 무슨 일이 났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붙잡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면서 "다행히 도둑이 체구가 작아서 쉽게 붙잡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절도범이 흉기를 들고 있지 않아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며 "이번에는 운이 좋았지만 범행 현장에서 범죄자를 직접 잡는 것은 위험한 만큼 인상착의 등을 기억해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붙잡힌 절도범 P(49·무직)씨는 경찰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정집에 침입했다"고 진술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17일 P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