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북한 노동당 비서는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대항수단"이라고 설명했다고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등이 14일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한 이노키 의원 등 일본 국회의원단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석주 비서는 특히 미사일 발사가 일본을 겨냥한 시위가 아니라고 설명했으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방북 의원단은 전했다.
이노키 의원 등 일본 중·참의원 6명은 10일부터 북한을 방문, 평양의 스포츠 시설 등을 시찰하고 강석주 비서 등과 면담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북한이 이날 방사포와 해안포 100여 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하나 것에 관해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는 인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강 비서가 이노키 의원 등에게 미사일 발사가 한국과 미국의 군사 훈련에 대항하는 뜻이 담겼다고 언급한 것에 관해서는 "분석 중이지만 (정부 견해를) 발언하는 것을 삼가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일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합의에는 영향이 없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고 일본이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등 양국이 화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일본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고 도발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