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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공천위해 폭로? 진실이 진정성 입증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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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히고픈 사회적 책임감 컸다"


-사직 후에도 진실 밝혀달란 요구 쇄도
-공익제보자들과 만남이 결정적 계기
-국정원 댓글사건, 법 원칙과 절차 훼손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은희 (전 수사과장)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을 폭로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어제 7.30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광산을 후보로 전격 공천이 됐습니다. 사실 지난달 경찰에 사직서 낼 때부터 출마설은 있었죠. 하지만 스스로 출마할 생각이 없다 라고 고사를 해 왔던 터이기 때문에 어제 좀 놀란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과연 어떤 이유에서 전략공천이라는 잔을 받아들었을까요?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고민과 결심 직접 듣겠습니다. 언론 첫 인터뷰가 되겠네요. 권은희 전 과장님, 안녕하세요?

 


◆ 권은희> 네, 안녕하세요. 권은희입니다.

◇ 김현정> 목소리가 많이 잠기셨어요.

◆ 권은희> 네.

◇ 김현정> 밤잠 못 주무셨나봐요?

◆ 권은희> 처음 인사드리는 거라 많이 고민도 되고 긴장도 되고 해서요.

◇ 김현정> 아직 예비 후보 등록도 안 하신 거죠?

◆ 권은희> 네, 맞습니다. 준비해야 될 것도 너무 많습니다.

◇ 김현정> 실은 저희가 전부터 섭외요청을 했었는데 경찰 사표 낸 후에나 한번 나오겠습니다 , 그래서 그동안 댓글사건 때부터 못했던 소회, 얘기 이런 것 밝히겠습니다 라고 약속을 하셨었는데 저는 그 인터뷰 내용이 이런 내용이 될 거라고는 그때는 저도 몰랐고, 권 과장님도 모르셨죠?

◆ 권은희> 네, 저도 몰랐고요. 그 과정에서 깊은 고민의 과정이 있었고 또 말씀하셨다시피 오랜 시간 동안 저에게 꼭 이야기를 듣고 싶다 라고 계속 요청을 해 주셨고, 여건이 허락하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 라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사실 여러 가지 준비가 안 된 상황이지만 나왔습니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

 

◇ 김현정> 사실은 경찰에 사표를 낼 때부터 출마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소문은 있었어요. 그때 글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뭐라고 하셨냐면 ‘7.30 재보선 출마에 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입장을 발표한 게 6월 30일이죠. 그런데 열흘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사람들은 그것을 가장 궁금해합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 권은희> 일단 사표 수리 시까지, 사표를 제가 제출을 할 때까지 철저하게 저는 경찰이고 국가공무원이고. 또 더욱이 국정원 사건 수사책임자로서 판단을 하고 행동을 느꼈고, 책임감에 따라서 행동을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7.30 재보선 이런 부분들은 전혀 고려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책임감이 경찰을 그만두고 난 이후에도 계속됐고, 이러한 책임감들은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된다 라는 것을 요구를 했고요. 그리고 또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아주 많은 분들이 정의에 대한 요구가 높으신데 그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그런 판단이라고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국정원 댓글사건의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길이 뭘까, 이런 고민을 계속해 왔던 것이고, 그 길로써 재보선에 임해서 국회에 가서 그 일을 하는 것으로 내가 감당을 해 보겠다, 이런 결심을 하셨다는 건가요?

◆ 권은희> 계기가 된 건 그거였고, 더 크게는 예전의 저는 수사과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고 저에게 주어진 업무에 대한 책임. 저에게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한다, 이러한 책임감이었는데 보다 넓게는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 이러한 판단까지 했습니다.

◇ 김현정> 당에다 문을 두드려서 내가 하겠습니다, 라고 하신 건 당연히 아닐 테고, 출마권유를 처음 받으신 것은 언제쯤입니까?

◆ 권은희> 출마 관련해서는 계속적으로, 또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 이런 지지자모임을 통해서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 그리고 아직 더 해야 된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요. 그래서 계속 고민이 되었었던 부분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 동시에 시민행동, 지지자모임뿐만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도 그런 얘기들은 조금 오고가기는 했었던 모양이군요?

◆ 권은희> 아무래도 그러한 요구가 있다 보니까 그런 판단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라는 그런 의견은 있었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계속 고사를 해 오셨던 거예요?

◆ 권은희> 네.

◇ 김현정> 그러다 결정적으로 마음을 돌린 계기는 언제였습니까, 어떤 계기였습니까?

◆ 권은희> 결정적이다... 사실은 여러 가지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제가 말씀드린 그 사회적 책임감이라는 부분, 사회적 책임감은 사실 국정원 사건 수사를 하면서 제가 여러 분들을, 지금까지 만나보지 않았던 분들을 만나게 됐는데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분들이 공익제보자들이셨어요.

◇ 김현정> 공익제보자들?

◆ 권은희> 2013년도 말에 ‘공익제보자의 밤’이라는 행사에 제가 초청이 돼서 그분들을 만났는데

◇ 김현정> 여러 가지 사건들로 공익 제보했다가 해고되신 분들 모임인가 봐요?

◆ 권은희> 네. 그분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부당함, 부정의함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개인의 불이익 이런 것보다는 공익에 대한 가치에 우선 가치를 두고 행동을 하신 분인데, 저는 그분들이 참 놀랍고 존경스러웠던 게 저는 당연히 공무원으로서 또 수사과장으로서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는데 그분들은 민간의 영역이나 자기 삶을 살아가면서도 공익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그것을 지키려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참 놀랍고 고마웠고 이런 분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대해야 되고, 또 이런 모습들을 조금 더 널리 퍼뜨려야 된다 이런 생각들을 했었는데 그러한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인식, 이런 부분들이 부담감처럼 마음에 남아 있다가 결정적으로는 그래, 내가 사회적 책임감에 따라서 선택을 해야 되겠다 라고 결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어제 김한길 대표가 직접 전화했을 때, 그때쯤에 최종결정을 하신 거군요?

◆ 권은희> 네.

◇ 김현정> ‘공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수용을 하기 직전까지 제일 고민됐던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 권은희> 모두가 걱정하셨고, 저 역시 가장 고민이 깊었던 부분인데 아무래도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한 제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 이런 노력의 진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라는 주위 분들의 염려. 그 부분이 가장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어떤 비판이 나오냐 하면, 권은희 전 과장이 정치적 욕망으로 국정원 댓글 수사 관련해서 허위 폭로하고 이번에 공천 받은 것 아니냐, 공천 받으려고 그때 그랬던 것 아니냐 라는 공식비판이 나옵니다.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권은희> 제가 국정원 사건 수사책임자로서 국민들에게 처음 알려지게 됐는데, 사실 저는 9년이 넘게 경찰이었고 국가공무원이었고, 또 그중 대부분의 시간을 수사과장으로 업무를 처리를 했었습니다. 수사과장으로서 저의 일관된 원칙이 법과 그리고 수사의 절차의 준수였고요. 이것은 제 스스로 저에게 요구했기도 하지만 저희 직원들에게, 제 동료들에게 요구를 했던 덕목입니다.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요구를 했었고요. 그런데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서 직원이 아닌 계급이 높은 상사 내지는 상급자, 이런 부분에 의해서 그러한 원칙과 절차가 훼손이 됐다 라고 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저의 9년 동안의 수사과장으로서 해 왔던 모습에 오히려 맞지 않고요. 그래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었고, 그리고 결국은 진정성이라는 것은 진실에 의해서 담보된다, 이렇게 판단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깊은 고민 끝에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내가 정말 국회의원이 되어서, 정치에 들어가서 이 진실을 끝까지 밝힌다면 그것이 나의 그 당시 진정성을 입증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이 말씀을 하시는 거군요?

◆ 권은희> 많은 분들이 그 당시 상황을 잘 지켜보셨기 때문에 훼손에 대한 우려를 하시지만 여전히 진정성이나 그 사실에 대해서 판단하는 객관적인 시선을 여전히 가지고 계신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진실이 그러한 진정성을 더 확고히 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권은희> 네.

◇ 김현정> 광주 광산을에 출마 결정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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