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일본 관방장관은 아베 정권의 역사수정주의 움직임이 한국, 중국 등 주변국에 쓸데없는 알력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노 전 장관은 9일 자 마이니치(每日)신문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은 "하면 안 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처럼 `하면 반드시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전 장관은 아베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에는 설득력이 없으며 게다가 일방적으로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일 양국은 고노담화 발표 이후 20년 동안, 특히 한일파트너십선언(1998년) 이후 대단히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왔으나 한순간에 여기까지 관계가 악화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특히 "선배 세대의 한일 정치가와 양국 교류에 관여한 분들이 고심해서 쌓아올린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고노 전 장관은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각의 결정 등과 관련해서는 "결국은 유권자가 정치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면서 "여론조사 등을 통해 `지금의 정치는 민의와 다르다. 다음 선거는 힘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아베 정권에 계속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