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크게 꺾으며 통산 네 번째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브라질의 '2.45'와 독일의 '7.36'. 이 명쾌한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유럽 축구는 평점을 통해 각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평가를 하는 독일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는 높은 숫자의 평점이 부여된다.
그렇다면 자국에서 64년 만에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독일과 준결승에서 1-7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로 패한 브라질 축구대표팀에게는 어떤 평점이 매겨졌을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독일과 대회 준결승에서 참패한 브라질 선수들에게 평균 2.45점이라는 충격적인 평점을 매겼다.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한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QPR)는 브라질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3점을 받았다. '데일리 메일'은 "포백 수비의 방어 없이 당혹스러운 밤을 보내야 했다"는 평가로 브라질의 7실점이 골키퍼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히려 브라질 수비수들이 냉혹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공격만 했다"는 평가와 가장 저조한 2점에 그쳤다. 중앙 수비 듀오 다비드 루이스(PSG)와 단테(바이에른 뮌헨)는 나란히 2.5점을 얻었다. 수비수 중에는 오른쪽 측면의 마이콘(AS로마)이 3점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얻었다.
'전차군단' 독일의 맹렬한 공격을 1차로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던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낮은 점수에 그쳤다. 루이스 구스타부(볼프스부르크)가 3점, 페르난지뉴(맨체스터시티)가 2.5점을 얻어 부진했던 활약이 지적됐다.
최악의 경기력에 그친 공격수들에게도 질책이 계속됐다. 척추 골절을 당한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베르나르드(샤흐타르 도네츠크)는 큰 기대에도 부진한 활약에 그친 헐크(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프레드(플루미넨세)와 함께 2점에 그쳤다. 이 경기서 브라질의 유일한 골을 넣은 오스카르(첼시)가 2.5점으로 동료들보다 조금 나은 평점을 얻었지만 "사실 인상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혹독한 평가가 따랐다.
반대로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쓴 독일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중앙 수비수 마츠 훔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베네딕트 회베데스(샬케04), 그리고 공격진에서 홀로 무득점에 그친 메수트 외질(아스널)이 가장 낮은 6.5점으로 무난한 점수를 얻은 것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선수가 높은 평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