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당한 0-2 패배의 아픔을 12년 만에 7-1 승리로 완벽하게 되갚았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이보다 더 냉정하고 완벽한 복수는 없다.
독일은 9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브라질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7-1 대승을 거뒀다.
'전차군단' 독일은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 시작 29분 만에 5골을 몰아치는 일방적인 경기 끝에 이번 대회 최다 득점 경기이자 최다 점수 차 승리를 챙겼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1일 프랑스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거둔 5-2승리다.
월드컵 통산 103번째 경기를 치르는 브라질과 105번째 경기를 치르는 독일이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축구잔치'에서는 단 한 차례 맞붙는 데 그쳤다. 브라질과 독일의 맞대결은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이 유일하다. 당시 브라질은 독일을 2-0으로 꺾고 다섯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경기 전까지 브라질은 월드컵을 포함한 통산 역대전적에서 12승5무4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독일은 12년 만의 재대결, 그것도 상대의 적지에서 7-1 대승을 거두며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전반 30분도 안 돼 5골을 몰아치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독일은 후반 들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하며 2골을 더 넣었다. 경기 막판 다소 느슨한 경기로 1실점한 것이 옥에 티였다.
독일은 브라질전 대승까지 2013년 6월 미국과 평가전에서 3-4로 패한 이후 최근까지 치른 17차례의 A매치에서 12승5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독일의 역대 최장경기 무패기록은 1996년부터 3년간 지속된 22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