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박종민기자
국회는 8일 기획재정부 등 5개 부처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해 후보자들의 자질과 도덕성, 제기된 의혹을 검증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부동산정책이,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후보자는 5.16쿠데타인식, 부동산투기, 군복무 중 박사학위취득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경기활성화를 위해 LTV.DTI 규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현실에 맞게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가경정 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법적요건과 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군복무 중 박사학위 취득과 아파트 투기의혹, 5.16쿠데타에 대한 역사인식 등이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전행정위원회 위원들은 정종섭 후보자가 저서에서 '5.16은 쿠데타'라고 기술한 부분과 관련해 "5.16이 쿠데타냐"고 반복적으로 질문했으나 정종섭 후보자는 "제 책에 쓰인 그대로 입니다"식으로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해 강한 반발을 샀다.
정청래 야당간사는 의사질행발언에서 "청문회를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진영 위원장에게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노웅래 의원은 같은 당 김현 의원의 질의에 시종일관 버티기로 일관하자 "5.16이 쿠데타냐 아니냐 답변하라"고 다그쳤고 정종섭 후보자는 그제서야 "(5.16은 쿠데타가)맞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정종섭 후보자가 자신의 저서에 쿠데타라고 적고도 정작 청문회 자리에서 5.16쿠데타를
마지못해 시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의식한 고의적인 답변회피로 보인다.
혹여 5.16을 쿠데타라고 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미움을 살 수 있다는 우려가 했다는 것이다.
정종섭 후보자는 80년대 군복무중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위수지역 이탈, 탈영아니냐며 강하게 다그치자 "저는 군생활에 최선을 다했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학위를 했다"고 답변하며 끝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강남 아파트 2채를 매입해 한곳은 실제로 살지도 않았고 2채에서 얻은 시세차익이 20억원에 이르지만 정 후보자는 "저는 한번도 부동산투기를 한적이 없다"고 답해 의원들이 혀를 내둘렀다.
정종섭 후보자는 자녀 3명 가운데 2명을 중퇴시키고 미국에 유학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공교육 확립이 교육개혁의 시작'이라는 소신과 배치되는 행동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새정치연합 김민기 의원은 "정 후보자가 3자녀 가운데 장녀는 중학교를 자퇴하고 미국의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세째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미국 대학에 유학했다"며 "이는 교육개혁의 큰 축은 공교육확립에서 시작된다는 후보자의 칼럼 내용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지노위원 시절 친정부적 전교조결정과 일자리대책, 전교조-고용부간 갈등해결 방안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윤성호기자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는 여야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여야는 9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5월 한국선주협회 후원을 받아 외국 시찰을 다녀온 문제에 대해 "해외 출장에 선주협회 지원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안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정책에 대해서는 "실질적 양성 평등사회를 만들고 일 가정 양립 문화의 정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