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이상으로 연이어 일정을 취소한 프란치스코 교황(77)이 29일 사도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그간 아침 미사를 중단하거나 예정된 행사에 불참한 교황은 이날 피곤해 보이지만 편안한 모습으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대축일' 미사를 90분 넘게 이끌었다.
앞서 바티칸은 27일 교황이 '가벼운 질환'에 걸렸다며 로마의 제멜리 병원을 찾으려던 일정을 돌연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 동안 신임 대주교 24명에게 팔리움(견대·肩帶·제의 위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을 수여하고 일일이 대화를 하면서 웃거나 미소를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미사를 끝내고 1시간 지나서 교황은 관저인 사도궁전 창가에 나와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군중을 향해 인사했다.
교황은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대화를 통해 국가를 통합하고 더는 전쟁을 피하라고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상 이유로 예정된 행사를 취소한 것은 이달 들어 세 번이나 된다. 이달 초 신자와의 만남을 이틀간 못했고, 지난 19일에는 역대 교황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로마거리 행진에도 불참했다.
8월 14일 방한하는 교황은 18일까지 시복식 미사 집전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