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의 아성 '수원정'…누가 깃발 꽂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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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

 

경기 수원정(영통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의 아성이었다. 김 전 의원은 영통구가 처음 독립 선거구가 된 17대 총선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은 수원정을 어려운 전장으로 보고 새정치연합은 수원의 텃밭으로 여긴다.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수원정에 새누리당은 단 1명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반면, 새정치연합은 6명이 신청했다.

실제로 수원정 유권자들은 최근 주요 선거에서 ‘야성’(野性)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19대 총선에서 김진표 전 의원에게 61.02%의 몰표를 몰아준 데 이어,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58%의 확고한 지지를 보냈다.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수원정에서 얻은 자리는 구의원 2명에 불과했고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수원정의 선택은 민주통합당이었다.

이 정도라면 새정치연합의 공천 과정에서 사실상 본선의 승자가 가려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새정치연합의 수원정 공천 신청자는 김명수 전 수원시의회 의장, 김용석 김진표 전 의원 보좌관, 김재두 전 청와대 행정관, 김태호 국회부의장 비서관,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백혜련 전 수원지검 검사, 이용득 최고위원이다.

저마다 김진표 전 의원의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수원정에 먼저 깃발을 꽂기 위해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공천 신청자가 없는 새누리당은 일단 7월1일까지 추가 접수를 받고는 있지만 딱히 나서는 후보가 결국은 전략 공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위원은 30일 출범 예정인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되는 등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가 강해 수원정에서 승부를 걸어볼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유권자들의 표심은 현재로서는 여전히 야당 쪽에 다소 가 있는 듯한 기류다. 특히 최근 정홍원 총리 유임에 대해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정인(22.여)씨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처럼 실망스러운 인물을 계속 보호하려는 태도를 보인데다 사표를 수리하기로 한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키는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반성한다더니 달라진 게 없다”면서 “여당을 지지하려고 해도 지지할 수가 없다”고 청와대와 여당을 비판했다.

신종훈(25.남)씨는 “총리 유임은 말이 안된다”면서 “대통령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고 말을 바꾼다면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고, 김도현(42.남)씨는 “대통령이 있는 것 같지 않고 무정부시대 같다”고 여권에 쓴소리를 던졌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총리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와 관련해 오히려 야당의 검증 공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 총리 유임도 박근혜 대통령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황모(74,여)씨는 “누구를 내세워도 물고 뜯는 것이 반복됐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국정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총리 유임을 잘한 일이라고 본다”고 지지했고, 박모(70.남)씨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정부에 덮어씌우는 것은 모순”이라고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여야 모두 마음에 안들기는 매한가지라는 여론도 적지 않다.

엄모(50.여)씨는 “답답하고 실망스럽고, 여야 모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으로 투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투표는 신성한 권리인만큼 하긴 할 것”이라며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연하게도 결국 승부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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