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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돌아섰나' 비운의 KIA에 이런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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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연이틀 강우콜드게임 승리

'이렇게 반가울 수가' KIA 선수들이 22일 두산과 경기에서 6회초 쏟아지는 비에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된 뒤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서둘러 들어오고 있다.(잠실=KIA 타이거즈)

 

연이틀 폭우에 희비가 엇갈렸다. 비에 젖었어도 호랑이는 웃었고, 곰은 빗속에 눈물을 뿌렸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원정에서 1-0 강우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KIA는 5위 두산과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반면 두산은 5연패 수렁에 빠져 경기가 없던 4위 롯데와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연이틀 비가 승부를 갈랐다. KIA가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이범호의 타석 때 강하게 비가 쏟아졌다. 오후 6시 38분 중단된 경기는 비가 잦아들지 않고 그라운드가 완전히 젖어 30분 뒤 강우콜드가 선언됐다.

전날도 KIA는 4-2, 5회 강우콜드 승을 거뒀다. 연이틀 같은 팀이 정규이닝 전에 강우콜드게임을 한 것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비가 강할 경우 5회 이전에 끝나면 무효가 되지만 5회말을 마쳤을 때는 강우콜드가 선언돼 리드 중인 팀이 승리를 갖는다.

KIA에게는 행운이었고, 두산은 하늘이 야속했다. KIA는 1회 김주찬의 2루타에 이어 나지완이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냈다.

KIA 좌완 선발 임준섭은 5이닝 2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올해 첫 완봉승을 역대 16번째 강우콜드로 장식하며 시즌 4승째(4패)를 거뒀다. 반면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5⅓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에도 완투패(4승5패)를 안았다.

올해 불운에 울었던 KIA로서는 치고 나갈 발판이 될 만하다. KIA는 시즌 전 김진우를 비롯해 김주찬, 이범호, 김선빈 등의 도미노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김진우, 김주찬, 이범호 등이 차례로 돌아왔고, 특히 최근 4연승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루게 됐다. 힘겨운 마운드에 최영필, 김병현 등 베테랑들이 힘을 주고 있다.

여기에 4위 경쟁팀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던 두산이 5연패에 빠지면서 5위로 떨어졌다. 7위 SK도 7연패로 처져 있다. 4위 롯데도 주말 휴식 전 NC에 1승2패로 밀려 있었다. 4위 롯데와 3경기 차, 4강 싸움에 뛰어들 만하다.

삼성은 NC와 마산 원정에서 3-0 영봉승하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2위 NC와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향해 순항했다. 4위 롯데도 주말 휴식기 전 NC에 1승2패로 밀렸다.

특히 야마이코 나바로는 역대 최다 타이인 4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전날 NC전에서 5, 6번째 타석에서 아치를 그린 나바로는 이날 1회와 3회 상대 선발 에릭 해커를 상대로 연속 1점 홈런을 날렸다. 2000년 5월 19일 박경완 SK 2군 감독이 현대 시절 세운 4연타석 홈런과 타이다.

에이스 윤성환은 7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3패 뒤 7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NC 선발 에릭은 8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에도 홈런 2방에 울며 8승 뒤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넥센은 목동 홈에서 SK를 10-5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SK는 7회말 박정배와 이상백이 폭투 2개씩을 던지며 한 이닝 최다 신기록(종전 3개) 불명예와 함께 7연패 수렁에 빠졌다. LG는 대전 원정에서 10-7로 이겨 한화전 3연패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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