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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伊 부폰 "이변의 희생양? WC에 신데렐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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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신데렐라가 아니에요' 코스타리카 대표팀 브라이언 루이스(10번)가 2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와 브라질 월드컵 D조 2차전에서 전반 44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오른쪽)은 몸을 날려 막아보려 했지만 공과 함께 골문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사진=게티이미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북중미 다크호스 코스타리카의 16강 진출. 코스타리카는 남미와 유럽의 강호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연파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특히 죽음의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각) 우루과이와 D조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1일 이탈리아를 1-0으로 격침시켰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2패)가 56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 좌절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도 코스타리카의 실력을 인정했다. 신데렐라가 아니라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부폰은 경기 후 자국 언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코스타리카전 패배에 대해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의 수준이면 '신데렐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전혀 센세이셔널한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폰은 경기에 대해 "우리가 상대를 힘들게 하며 이기길 바랐지만 예상 외 사건을 당해 경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선제골을 넣은 상대가 리드를 잘 이용했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상대 브라이언 루이스(PSV 아인트호벤)에게 전반 44분 선제골을 내줬다. 제 아무리 부폰이라 해도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는 완벽한 헤딩슛을 막기 어려웠다. 이후 이탈리아는 상대 견고한 수비에 막혀 동점골에 실패했다.

부폰은 그러나 오는 25일 D조 최종전에 대한 필승 각오를 잊지 않았다. 이어 "패닉이 일어났다지만 그것은 전혀 없었다"면서 "무승부를 했어도 상황은 별로 변하지 않았을 것이고,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최종전인) 우루과이와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나란히 1승1패를 거둔 두 팀은 16강을 놓고 격돌한다.

▲코스타리카, WC 우승국들 밟고 16강 확정

당초 코스타리카는 대회 전만 해도 D조의 희생양으로 꼽혔다. 쟁쟁한 팀들과 한 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위(우루과이), 9위(이탈리아), 10위(잉글랜드) 등이 모인 D조에서 28위 코스타리카는 승점 자판기로 인식됐다.

역대 세 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코스타리카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반면 나머지 세 팀은 모두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강호들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딴판이었다. 우루과이가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부상으로 빠졌다고는 하지만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의 동점골 등으로 내리 3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더니 이탈리아를 상대로는 1-0 승리를 일궈냈다. 특히 전반 막판 캠벨이 당한 반칙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곧바로 루이스(PSV 아인트호벤)의 결승골로 아주리 군단을 무너뜨렸다. 이후 단단한 수비 조직력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코스타리카는 오는 25일 이미 16강행이 무산된 잉글랜드와 D조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만큼 느긋한 마음으로 나서는 코스타리카가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축구 종가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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