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언론에 현장을 공개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경주 방폐장 1단계사업 준공을 앞두고 언론에 현장을 공개하는 행사를 19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건설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5월말 현재 공정률 99.9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공사를 시작한 방폐장 1단계 공사는 10도 가량의 기울기를 따라 지하로 뚫고 들어가면서 1,415m의 운영동굴과 1,950m의 건설동굴, 이를 연결하는 하역동굴과 방폐장 핵심시설인 처분고(사일로) 6기, 수직 출입구 등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방사성 폐기물건물과 인수저장건물, 지원건물 등의 지상지원시설도 함께 지어졌다.
지하 80~130m 깊이에 건설된 사일로는 지름 30m, 높이 50m에 이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내진 1등급으로 건설돼 리히터 규모 6.5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
공단은 방폐장 준공 후에는 각 사일로마다 원전과 병원, 산업체 등에서 발생한 중저준위방폐물 약 1만6천700드럼씩 10만 드럼을 처분할 계획이다.
방폐장 건설의 핵심인 안전성은 더욱 강화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지하수 유출로 인한 방사성물질 누출 우려 등에 대비하기 위해 사일로 주변에 지하수가 있어도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강도 보강공사를 벌였다.
또 방폐물 처분이 끝나면 사일로의 빈 공간을 쇄석으로 채운 뒤 입구를 콘크리트로 봉인해 철저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방폐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반입된 방폐물을 검사하고 보관할 수 있는 지상지원시설을 지난 2010년 완공해 한울원전과 월성원전으로부터 방폐물 1,536드럼을 반입하는 등 운영 준비를 마친 상태다.
공단은 방폐장 폐쇄 후 주변지역 방사선량을 일반인 연간 허용 방사선량의 100분의1 수준인 연간 0.01mSv 미만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공단은 1단계 공사에 이어 12만5천드럼 규모의 2단계 천층처분장을 건설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준비에 착수했다.
단계별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경주 방폐장은 214만㎡ 부지에 앞으로 60년간 원전과 산업체, 병원 등에서 발생한 80만 드럼의 중저준위 방폐물을 처분하게 된다.
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일반 터널은 입구와 출구 양쪽에서 동시에 굴착해 공사 도중 지하수가 나와도 자연배수가 돼 문제가 없지만 입구와 출구가 하나뿐인 경주 방폐장은 지하 한쪽방향으로만 하향(下向)굴착을 해야 하는데다 지하수를 만나면 별도의 양수작업이 필요해 건설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방폐물의 안전성을 적극 알려 2단계 방폐장 건설도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