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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러시아 카펠로 감독, 생일상 대신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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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18일 한국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한국과 러시아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이 열린 18일(한국시간)은 러시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68번째 생일이다. 러시아 언론은 카펠로 감독이 자신의 생일 날 승점 3이라는 기분좋은 선물을 받게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생일상은 마련되지 않았다. 대신 울상이 된 표정 만이 남았다.

예상대로 러시아의 수비는 단단했다. 그러나 빈틈도 많았다. 전반전 초반까지 위력적인 슈팅은 대부분 한국 대표팀이 만들어냈다.

반대로 러시아의 역습은 날카롭지 않았다. 역습 기회는 있었지만 최전방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느렸다. 한국은 어렵지 않게 상대 역습을 차단했다.

유효 슈팅은 러시아가 더 많았다. 후반전 초반에는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골대 옆으로 살짝 흘러나가거나 정성룡의 선방에 걸렸다.

0의 균형이 유지된 채 경기가 진행될수록 카펠로 감독은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을 비롯한 축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기려는 축구를 하고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지지않은 축구를 천명했다. 같은 말 같지만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H조에 속한 벨기에와 알제리, 러시아는 모두 한국을 1승 제물로 여기고 있다. 공공연한 비밀이다.

러시아는 어이없게 실점했다. 후반 23분 이근호가 때린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아킨페예프 골키퍼가 잡다가 뒤로 흘리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6분 뒤 교체 출전한 케르자코프가 동점골을 넣기는 했지만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왔다는 점에서 1-1 무승부는 러시아로서는 입맛이 씁쓸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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