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가 현지에 진출한 캄보디아 근로자 10만여명을 추방해 캄보디아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지난 13일 하루 약 4만명의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추방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3만5천여명을 송환하는 등 이달초부터 최근까지 캄보디아 노동자들을 대거 추방했다.
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의 한 고위 관리는 "태국 당국이 계속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송환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많은 근로자가 현지에서 추방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태국 당국이 상당수의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사살하거나 폭행했다는 실체없는 소문마저 확산하면서 귀환 근로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훈센 총리의 지시에 따라 약 500대의 군용 트럭과 여객버스를 동원, 태국 접경지대에서 이들 근로자의 귀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르 켕 캄보디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태국 당국이 캄보디아 출신의 이주 근로자들을 대거 체포, 추방하면서 이들 노동자의 안전과 복지에는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송환할 때 이들의 안전과 인권 등을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AFP통신은 최근 11만명 이상의 캄보디아 근로자들이 태국 군부의 탄압을 우려, 현지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인 이주 근로자들을 태운 픽업트럭 1대가 방콕 외곽에서 전복돼 7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태국 군부는 지난 11일 자국에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전원 체포, 추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태국에는 합법적으로 입국한 약 8만명을 포함해 20만명이 넘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최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태국 군부가 기업체 등의 불법체류 근로자 고용을 금지하면서 대규모 송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