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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식당 찾은 BBC 기자 "北 여종업원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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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있는 북한 음식점에서 공연하는 여종업원들.(출처=유튜브)

 

서방의 눈에 비친 북한은 독재자와 핵·미사일 실험, 정치범 수용소 등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그러나 일부 아시아 국가에 문을 연 '평양식당'은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서비스로 이러한 오명을 떨쳐내는 데 기여하고 있는 듯하다.

에드 버틀러 BBC 특파원은 8일 BBC 온라인판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평양식당을 방문한 뒤 '예술가적 기질을 지닌 북한 여종업원 불가사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버틀러는 세계 어느 국가의 식당에서도 북한 여종업원처럼 재능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음식 서빙을 마친 뒤 무대에 오른 여종업원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고 가곡을 부르면서 좌중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버틀러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이렇게 재능 있고 매력적인 여종업원들이 자신처럼 수준 높은 방문객들을 상대로 국가 기밀을 빼내려는 것이라면? 이 모든 행위가 첩보 활동의 일환이라면?

버틀러는 이러한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용'이라는 이름의 여종업원과 대화를 시도했다. 용은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았지만, 그녀에게서 많은 대답을 얻어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평양에서 캄보디아에 온 지 3년이 됐으며, 매년 한 차례 집에 다녀온다고 답했다. 그녀는 평양이 그립다고도 했다.

용이 사는 곳은 놀랍게도 식당 건물 위층이었다. 버틀러가 위층에서 얼마나 살았느냐고 되물었지만 그녀는 '비밀'이라며 대답하지 않았다. 버틀러가 카메라를 꺼내들자 그녀는 "사진 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대신, 버틀러는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 의사에게서 몇 가지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 북한 여종업원들이 아플 때 수차례 치료를 권유 받았다는 이 의사는 "북한 여종업원들은 북한 예술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가장 재능 있는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북한 여종업원들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경우는 드물다. 도망치고 싶어도 고향에 남겨둔 가족들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일부 식당 매니저들에 따르면 현금 가방과 함께 사라진 여종업원들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해당 식당은 곧바로 폐쇄된다고 한다.

버틀러는 평양식당이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자금 세탁을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이 평양식당을 실제 관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틀러는 그러나 북한 여종업원들은 돈이나 정치 문제와는 관계 없이 그저 자신들이 좋아서 웃고 노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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