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1동 제5투표소에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로 인해 붐비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6.4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여야 모두의 반성과 쇄신을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여당이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선거 결과는 여당의 패배도 야당의 승리도 아니었다.
국민들은 여당의 '박근혜 구하기'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들어주지 않는 절묘한 선택을 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참패에 대한 우려 속에서 수도권의 경기와 인천 두 곳의 광역단체장을 획득해 선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에서 참패했고 충청권과 강원의 광역선거에서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에서도 힘겹게 수성을 했고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야당 후보인 김부겸 후보가 40%를 득표하는 선전을 펼쳤다.
새누리당이 자만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새정치연합은 서울에서 압승을 거두었고 충청지역을 석권했지만 기대했던 인천을 잃었고 경기에서도 선전을 하는데 그쳤다.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으로 야당이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둔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대안세력으로서의 믿음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정권심판론에만 의지했기 때문이다.
선거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은 새로운 정치의 모습도 수권능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는 여권의 반성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야당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유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야는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잘 받들어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읍소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준 민심을 잘 읽어 국정운영의 혁신에 나서야 한다.
특히 일방적인 국정운영에서 벗어나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보여야 한다.
야당과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도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인사를 총리와 장관으로 내세워 책임총리, 책임 장관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철저한 쇄신을 통해 새정치의 비전을 제시하고 수권정당다운 면모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민심이 나타난 것은 교육감 선거 결과이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것은 보수 후보들의 분열 탓도 있지만 입시위주의 경쟁, 공교육을 살리지 못하는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반발의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가 진보교육감들을 골치 아파하기 보다 이념을 떠나 상생하는 교육정책을 통해 국가의 백년대계를 제대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