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 7동 주민센터 제3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기표 용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선거를 49일 남기고 터진 세월호 참사로 6.4 지방선거는 역대 어떤 선거보다 불확실성이 높았던 만큼 결과에 대한 관심도 크다.
◈ 투표율, 19년만에 60% 돌파할까그중 하나가 총 투표율 60%선 돌파 여부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제1회였던 6.27 지방선거에서 68.4%를 기록한 이후 19년간 6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48.9%로 최저였던 2002년 6.13 지방선거를 비롯해 이후 네 차례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겨우 50%선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 사전투표 변수 때문이다. 지난달 30~31일 전국 단위로는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는 11.49%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총 유권자 4,129만6,228명 가운데 474만4,241명이 미리 투표를 마친 것이다.
지난해 실시된 4월과 10월 재보선당시 사전투표율인 6.93%와 5.4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번 사전투표가 단순한 투표날짜 분산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있지만, 중앙선관위와 많은 전문가들은 최종 투표율을 최소 5% 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4.5%. 예측대로라면 60% 재진입도 가능하다.
◈ 높은 투표율, 여야 누가 유리할까
투표율은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연령대별 투표율은 여야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 낮으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게 선거판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지난 18대 대선에서 이 통념은 무참하게 깨졌다. 투표율이 75.8%나 됐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50대 이상이 80%가 넘는 투표율로 70%를 넘지 못한 30대 이하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같은 공식이 적용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번 사전투표자 중 3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비율은 각각 40.3%와 40.8%로 백중세였다.
"유·불리 판단이 매우 어려운 상황"(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 "유·불리를 미리 단정할 수 없다"(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
각 당 대변인의 말처럼 여야는 극도의 신중 모드 속에 연령대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지분류기 시험운영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2030 vs 5060, 18개월 후
18대 대선에서 20·30세대와 50·60세대는 정면 충돌했다. 18개월 만에 이어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세대 갈등이 재현될지는 여야 승패와 직결되는 또다른 변수다.
투표율과 맞물린 또 하나의 관심사는 연령대별 인구 비율의 변화다.
3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인구비율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40.6% 대 36.6%에서 4년 후인 지난달에는 36.9% 대 41.3%로 역전됐다.
3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비슷하다면 인구가 더 많은 50대 이상의 지지가 높은 여당이 유리하다. 야당으로서는 '세월호 문책론'에 따른 30대 이하 젊은 층이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에 나와주는 것이 절실하다.
'정권 재신임론'과 '정권 심판론' 중에서 국민들은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 투표율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