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여·야지도부가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과 면담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첫 일정부터 삐걱댔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는 2일 첫 활동으로 진도 팽목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인해 야당 의원들만 현장으로 출발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위원장과 조원진 간사 등 의원 일부는 이날 아침 출발지인 서울 용산역에 나와 야당 의원들에게 불참을 통보하고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재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5시경까지만 해도 가족 대책위 측에서 의원들이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밤 사이 서울 가족들과 진도 가족들이 의견을 교환해 오늘 새벽 0시 30분쯤 최종적으로 다음에 내려오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이어 "새벽 1시쯤 결정돼서 너무 밤중이라 위원들하테 연락 못하고 아침에 만나서 얘기하면 되리라 생각해서 얘기를 했는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그냥 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조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밤 12시든 새벽이든 변경된 사항에 대해 야당 측에 알려줬어야 한다. 이 중대차대한 시기에 몇 시라고 자겠느냐"고 물었다.
야당 의원들은 그러면서 "야당과 아무런 상의없이 '일정상의 이유로 진도일정을 5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이 오늘 혼선의 출발이었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새누리당이 야당과 일절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진도행을 취소한 것은 국민의 시야에서 진도의 모습을 감추려는 의도적 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돕고 있는 박주민 변호사는 "일정을 변경해달라는 진도 유족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안산의 가족들과 계속 회의를 하다 오늘 새벽 12시 30분쯤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변경됐다"며 "범대본에서 가족들에게 그렇게 (연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얘기를 했다는데 저희 쪽에서는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진도 팽목항 방문은 앞서 국회를 찾았던 유족과 생존·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여야는 지난달 29일 국정조사계획서를 채택하면서 이같은 일정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