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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끌려간 CNN 터키특파원…"나 연행되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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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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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롤(앵커), 우리 지금 붙잡혀가고 있어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터키 반정부 시위 1주년 기념집회 현장에서 생방송 보도를 하던 CNN 특파원이 경찰에 끌려가는 일이 일어났다.

CNN 터키 특파원인 이반 왓슨은 이날 오후 3시께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전투경찰들을 배경으로 삼아 생방송에 나섰다.

왓슨은 시위 1주년을 기념해 시위대가 광장에 헌화를 하려 하지만, 경찰이 광장을 아예 봉쇄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때, 사복 경찰들이 갑자기 그에게 다가와 "당신 기자냐"고 물으며 왓슨을 잡아 끌어내기 시작했다.

왓슨은 몸을 비틀대면서도 계속 카메라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자 경찰은 "여권을 보자"며 그와 카메라 앞을 막아섰다.

왓슨은 기자증을 꺼내 들었지만 경찰들은 그와 카메라 기자 등을 에워쌌다. 경찰들은 이들을 손으로 밀고 무릎으로 차면서 결국 연행해갔다.

이 장면은 그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연행 직후 왓슨과 직원들은 경찰들에게 다시 기자증을 보여줬지만, 경찰은 '조작된 것일 수도 있다'며 이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CNN 사무실에서 여권을 보내줄 때까지 약 30분 동안 구금됐다. 신원이 확인된 이후 경찰은 왓슨 등에게 사과를 했다.

CNN은 왓슨이 12년 째 터키에 주재하고 있지만, 경찰이 기자증 대신 여권을 요구하는 일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터키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왓슨의 구금을 비난하면서 경찰의 행동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저녁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집회에서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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