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소방대원이 화재 진화용 장갑을 직접 구입해 사용한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6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현직 소방대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구조에 쓰는 신발이 떨어져서 지급을 요청했는데 예산이 부족해서 받지를 못했다"며 "외국 물품 사이트에 가서 장갑을 직접 사서 쓴다"고 글을 남기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에대해 익명의 소방대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동료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장비 구입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 특히 열악한 소도시에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구입하는 걸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소방대원이 직접 장비를 구입하는 이유는 당국이 방화 장비를 충분히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방대원은 "장갑은 6~7개월 사용하면 낡아서 사용할 수 없는데 2~3년에 한 짝, 열악한 곳은 5년에 한 번 지급되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담당 소방서나 방재청에 장비를 더 달라고 해야 하는데 보복인사가 두려워 건의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소방대원은 "일부 소방관들이 몇 년째 못 받은 수당을 달라며 소송했는데 그 사람들 인사 조치돼서 지금 힘들어한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건의해서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겠냐"고 말해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