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군 장교가 제네바 안보정책센터의 교육과정에 참가한 북한군 장교 2명 등 교육생들에게 사격 훈련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스위스 국방부는 지난 2011년부터 8명의 북한군 장교들이 제네바 안보정책 센터(GCSP) 교육과정에 참가할 수 있도록 15만 스위스프랑(약 17억7천만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으며, 이들에 대한 교육 비용 제공은 세금 낭비라는 비난에 맞서 북한처럼 폐쇄된 국가가 다른 세계를 이해하고 앞으로 개방을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스위스 군 장교들이 현재 교육과정에 참가 중인 2명의 북한군 장교 등 교육생들에게 최근 총기 교육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존탁스블리크 등 스위스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북한군 장교 2명 등 교육생들이 제네바 교외에서 스위스제 소총을 들고 숲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과 한 여자 교육생이 실수로 총을 쏘는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스위스 국방부가 비판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레굴라 리츠 스위스 녹색당 총재는 "스위스군과 GCSP가 북한의 정당성이 없는 정권과 공모자가 된 듯한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라며 "국방부가 이를 철저히 조사하지 않는다면 정부 차원의 조사위원회를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독립 국가 스위스 운동의 루카스 라이만 회장은 "스위스와 같은 중립국에서 외국인들에게 총기 사용법을 전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중도 우익 기독 민주당의 게르하르트 피스터 의원은 북한 정권에 맹목적 충성을 하는 사람들은 스위스를 떠났어야 했다면서 GCSP에서 북한군 장교들은 교육하는 것이 어떤 이익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위스 군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두 명의 스위스 장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