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가 22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27일 변호사 시절 불어난 재산의 사회 환원 등 기부를 놓고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그런 좋은 뜻을 좋게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기부'라는 야당의 문제제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러가지 모자란 점이 참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재산 사회 환원을 선의의 뜻으로 받아달라는 안 후보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대법관 퇴임 이후 5개월간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인 16억원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안 후보자는 국민정서를 언급하며 1년간 변호사 활동을 하며 늘어난 재산이 너무 많다고 말해 자신도 수임료가 과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안 후보자가 변호사로 번 돈을 모두 내놓는다고 해도 핵심인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문제는 꼼꼼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안 후보자는 총리에 지명된 뒤 공직사회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관예우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빛이 바랜지 오래다. 안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맡겨진 과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 정홍원 총리 사의 표명 이후에 안 후보가 3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진정성마저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총리 지명을 염두에 두고 기부한 것일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은 안대희 후보자에 대해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이른바 '관피아' 척결에 부적합한 인사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후보자를 '법피아(법조인+마피아)'로, 안 후보자의 재산 사회환원 방침을 '매관매직 시도'로 규정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각종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곤혹스러워 하면서 청문회 준비팀과 수시로 회의를 하며 해명자료를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