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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박 후보 좌·우파 기준 궁금" · 朴 "이념공세 이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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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박원순, TV 2차 토론회서 안전·개발 공방 '치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27일 2차 TV토론회에서도 각종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두 후보와 정태흥 통합진보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후보토론회에 참석해 상대 후보를 향해 안전 대책과 서울시정 평가, 개발 이슈 등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 '기업살인처벌법' 질문에 鄭 "벌금 6억원 가지고 되겠나"

세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 최대 화두로 부상한 안전 분야에 대해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최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문제를 거론하며 "서울시 지하철 안전 예산이 전임시장 때에 비해 1천억원이 줄었다. 관훈 토론 때도 안전예산이 6.9% 늘었다고 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공세에 나섰다. 그러면서 "역사상 초유의 지하철 사고도 걱정이지만, 지하철 공기질이 나쁜 것도 큰 문제"라며 "박 후보는 본인의 정치적 야심으로 시민 건강에 해를 끼친 것부터 우선 사과하라"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하철 안전에 관해 어떤 비판도 달게 받고 겸허하게 수용해서 지하철 안전을 도모하겠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이라며 "서울시 전체 도시 안전 예산은 6.9%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또 "공기질도 법령에 따라 중앙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점검해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정태흥 통진당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제기됐던 '기업살인처벌법'을 거론하며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몰아세웠다.

통진당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의 실질적 책임자로 유병언 회장이 지목되듯, 현대중공업의 산업재해도 기업이 실절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산업재해로 죽거나 다치면 기업이 직접 처벌받는 '기업살인처벌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 후보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새누리당 정 후보는 "'기업살인처벌죄'라는 것이 굉장히 무서운 죄목이다. 하지만 그런 말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명사고 6억 벌금으로 되겠는가. 몇십억 (벌금을 내는 게) 좋겠다 생각한다"고 맞불을 놨다.

◈ 鄭 "용산개발은 서울 발전 위해 필요" · 朴 "낡은 시대와 결별해야"

정몽준 후보의 용산개발 사업 등 개발 이슈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용산개발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과 관련한 질문에 "용산 사업이 좌초한 이유는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문제"라면서 "용산 개발은 서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고, 단군이래 최대 사업인데 이 정도 우여곡절은 있을 수 있다. 주민의 뜻을 잘 받들어 (단계적으로) 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제 우리는 낡은 시대, 낡은 패러다임과 결별해야 한다. 토목건설로 경제를 일으키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시대는 지났다"며 "그럼에도 정 후보는 개발을 고집한다. 지금이라도 서민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 무분별한 공약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박 후보가 공약 대부분이 기존 서울시에서 한 것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는데 그것이야말로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았다.

◈ 朴 "반값등록금이 사회적 존경심 훼손하나" · 鄭 "박 후보가 발언 왜곡"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반값 등록금' 이슈와 '서울시 친환경 급식 농약 검출' 문제를 두고는 양자대결을 벌였다.

우선 박 후보가 "정 후보는 지난 번에 놀라운 발언을 했다. 아직도 대학등록금이 싸다고 생각하느냐. 반값등록금이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정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저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거두절미하고 왜곡한다"고 발끈했다. 그는 "대학생 기자들을 만나 '반값등록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서 취지를 이해하고 동의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학생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장학금을 올리고 기숙사를 많이 짓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 대학 대부분이 반값등록금을 못하고 많이 동결하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다시 박 후보가 "반값등록금은 또 무엇보다 베이비부머 부모들의 어깨를 펴드릴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정책이 어떤 것이 있느냐"고 묻자, 정 후보는 "베이비부머 세대보단 386세대 등으로 분류하는게 더 좋다"며 "그분들도 중요하지만 서울시민 모두 골고루 균형되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게 필요하다"며 다소 포괄적인 대답을 했다.

이번엔 정 후보가 박 후보를 향해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농약이 검출된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자랑한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나왔고 시중가가 비싸다는 감사원 발표가 있었다"며 "비싼 돈을 주고 농약을 먹은 셈"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박 후보는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말해야 한다"며 "서울시 산하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매일 농약 잔류량을 검사해 파악한 뒤 전량을 폐기했다. 감사원이 지적한 것도 행정상 주의 당부사항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 산하기관이 밝혀내 전량이 폐기됐고, 때문에 학교에 배달되지 않아 아이들 식탁에 오르지 않았다"며 "오히려 서울시가 칭찬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鄭-朴 이념논쟁에 색깔론 공방까지

두 후보의 신경전은 이념 문제를 놓고 절정에 달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국립보건원 부지에 민주노총 등 수십개 좌파 단체를 수의계약으로 입주시키고 수십억원의 운영비까지 특혜를 줬다"면서 "서울시장 재직 시절 좌파 성향 단체에 수천억원을 지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또 "최근 박 후보가 선거동안에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이지 선거만 끝나면 정당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박 후보의 좌파와 우파 기준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민주노총뿐 아니라 우파 단체들도 함께 입주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21세기에 이런 이념공세, 색깔론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갈등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우파쪽 보수단체들과도 친밀하게 지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몽준 후보는 또다른 후보인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에게도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폐지 등을 주장하지 않았느냐"면서 이념공세를 폈다. 이에 정태흥 후보 역시 정몽준 후보에게 "새누리당이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압력을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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