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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군부 쿠데타 승인…정국 새 국면(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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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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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지난 22일 군부가 선언한 쿠데타를 26일 승인함에 따라 태국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사정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의 의장인 자신의 지위를 푸미폰 국왕이 공식 인정했다고 밝혔다.

프라윳 총장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쿠데타 선언 이후 처음이다. 프라윳 총장은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갈등이 심화하거나 폭력사태의 위협이 있을 때는 우리가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이끌던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대치가 반년 이상 지속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쿠데타를 정당화했다.

프라윳 총장은 민정이양 시기에 대해서는 정치 상황에 달렸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정치갈등 해소를 위해 국민의회를 구성하고, 정치 개혁을 단행한 뒤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윳 총장은 직접 과도총리직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나는 어떤 일도 다룰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어, 푸미폰 국왕의 쿠데타 추인으로 정국이 안정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방콕에서는 지난 22일 쿠데타 발생 후 25일까지 사흘 연속 산발적인 소규모 쿠데타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25일에는 곳곳에서 1천~2천명으로 추산되는 시민이 쿠데타 반대, 조속한 민정 이양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군은 5인 이상 집회와 시위를 금지한 계엄령 속에서도 시위가 이어지자 치안교란, 왕실모독, 반란 및 국가 분리 책동 등의 혐의자들을 군법재판에 넘기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군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의 쌀 수매정책에 참여했다가 아직 쌀값을 지급받지 못한 농민 8만여 명에게 이날 수매대금 550억 바트(1조7천억 원)의 지불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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