폄하할 수 없는 AT 마드리드의 '위대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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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유럽 챔피언' 도전 끝내 좌절

 

40년 만의 '유럽 챔피언' 도전은 또다시 실패로 끝이 났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도전은 준우승 이상의 값진 성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5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4로 역전패했다.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체제'를 무너뜨렸다. 2003~2004시즌 발렌시아의 우승 이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양분했던 라 리가 우승 구도가 10년 만에 무너졌다.

1995~1996시즌 이후 18시즌 만에 라 리가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돌풍은 비단 스페인에만 머물지 않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한 끝에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의 1973~1974시즌 이후 40년 만에 결승까지 올랐다.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에서는 2009~2010시즌과 2011~2012시즌에 우승을 경험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유럽 챔피언'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013~2014시즌은 라 리가 우승과 함께 유럽 챔피언까지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 이어'를 향한 마지막 승부의 상대는 '마드리드 더비'의 한 축인 레알 마드리드. 국왕컵에서는 2패를 기록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1승1무를 기록한 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

초반부터 뜨겁게 달궈진 균형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먼저 깼다. 전반 36분 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이용해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만회 골을 얻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는 패색이 짙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사상 첫 '유럽 챔피언' 등극이 99% 성사되는 듯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5분이나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가운데 2분을 남기고 세르히오 라모스가 동점 골을 뽑았고, 연장 후반에만 가레스 베일과 마르셀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차례로 3골을 몰아치며 역전승했다.

무엇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소진한 교체카드 1장이 아쉬운 경기였다. 간판 골잡이 디에고 코스타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전을 감행해 조기 교체된 것은 사실상 교체 카드 1장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연장 초반 발목 부상을 당한 후안 프란을 교체하지 못한 것이 연장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는 점에서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질주를 이끈 코스타를 향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나친 배려가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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