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기자
세월호 참사 축소보도 논란에 휩싸인 KBS에 대해 언론전공 대학교수들이 각성을 촉구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전공 대학교수 144명은 22일 성명을 내고 "KBS가 무너진 배후에는 청와대가 있다"며 "현 정권은 KBS 통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교수들은 "군사정권 시절 이뤄지던 언론통제와 권언유착이 다시 현재진형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길환영 사장의 사과 및 즉각 퇴진, KBS 보도통제에 대한 국회의 진상 규명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KBS 문제는 사장 1명의 퇴진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라며 "편향적이고 왜곡된 지배구조 속에서 곪고 곪은 문제가 터진 만큼 정부와 국회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혁작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명에는 강상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유홍식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채백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144명이 참여했다.
김서중 교수는 "교수들 사이에서 참여하겠다는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추가 서명을 받아 다음주쯤 2차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언론시민연합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10개 시민단체들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청와대로부터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 비판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명백한 청와대의 보도개입"이라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정현 홍보수석, 박준우 정무수석, 길환영 KBS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